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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omondo Sports Tracker Pro

by Junhyeok 2011. 12. 13.

 자기 소개서 같은 걸 쓰다보면 취미, 특기란에서 항상 고민하게 된다. 내 경우 특기는 정말 적을 내용이 없어서 비워두는 경우가 많았고, 그나마 취미란에는 운동이라고 적긴 하는데 그것도 구체적으로 물어오면 난감한 건 마찬가지다. 웨이트 트레이닝한다고 갑자기 옷을 벗어서 (그리 감탄할 몸도 아니지만 ) 보여줄 수 없는 노릇이고, 달리기는 요즘 흔한 각종 단축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기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축구도 남들한테 보여줄 만한 기술이  없고... 운동이 취미라면서 다양한 종목을 해본 것도 아니니 (흔히 물어보는게 스키나 스노우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 농구나 야구 등의 다른 구기 종목, 아니면 수상 스포츠 등등)... 이래저래 다른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만한 구석이 없다. 취미마저 남들에게 보여줄 목적으로 만들어야하는 씁쓸한 세상이다.

 아무튼 좀 다른 운동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웨이트 트레이닝 대신 수영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긴했는데, 새로운 걸 잘 시도해보지 않는 소심한 성격이라 이제까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 달부터 등록해서 배우고 있다. 대략 한달 반 정도 지났는데, 역시나 타고난 운동신경 같은 건 없어서인지 아직까지도 크롤영법(흔히 얘기하는 자유형)조차 잘 안되고 있다. 호흡을 거의 못하는게 문제.

 게다가 수영을 하니까 운동량은 어느 정도 되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축구하면서 느끼는 체감 체력이 엄청나게 떨어졌다. 근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었지만, 심폐지구력까지 문제가 생길 줄은 미처 몰랐다. 아마도 내가 수영 기술이 부족해서 자꾸 멈추다보니 유산소 운동 효과조차 제대로 못 내는듯 하다.

 그래서 간단한 상체 운동과 함께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냥 뛰어도 괜찮겠지만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할인 이벤트로 100원에 팔았던 엔도몬도 스포츠 트래커 프로라는 앱이 눈에 띄길래 결제해서 사용해봤다. 

 

첫 화면친구들의 기록도 볼 수 있다

자체적으로 음악 재생도 가능서브소닉 캐쉬 파일도 읽어왔다

1km 랩타임을 보여준다.오늘 달린 전체 기록

초반 800m 정도는 몸풀기 차원에서 그냥 걸었고 나머지 구간에서 달렸는데 주변에 오가는 사람이나 자전거, 차들도 조심해야 되고, 중간 중간 신호등도 건너야 되고, 전화도 받다보니 생각보다 집중해서 달리기가 어려웠다. 거기다 스마트폰도 손에 들고 뛰려니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정전식 터치 스크린이다보니 장갑 낀채로 조작도 안되고...

지도에 이동 경로를 표시해준다

 

 이 외에도 홈페이지에 가입을 하면 자동으로 기록을 홈페이지로 전송해서 컴퓨터 상에서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홈페이지의 쇼핑몰 쪽에 가면 심박계 액서서리가 있는데... Polar라는 반가운 이름이 보인다. 아쉽게도 블루투스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FT7은 호환이 되지 않는다. 갑자기 FT7은 팔고 심박계를 바꿔야하나 고민이 된다.

 일단 시험삼아 하루 들고 나가서 뛰어봤는데 속도나 시간, 이동 경로 등등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좋긴했지만 역시 스마트폰을 휴대하고 뛴다는 것 자체는 불편했다. 운동할 때는 최대한 간편한 복장을 선호하는 편이라 무선 헤드셋도 사용하지 않았었는데 스마트폰이라니... 자동으로 운동 기록을 남겨주는 기능은 참 매력적이긴 하지만 새로운 코스를 가볼 때가 아니면 자주 쓰진 않을 것 같다....(이래놓고 암밴드 사서 달고 다닐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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