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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듣는 복잡한 방법 BubbleUPnP UPnP/DLNA

by Junhyeok 2015. 3. 29.

 최근 1~2년 사이에 NAS라는 기기가 유행이 되었다. '너나 할 거 없이'라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뽐뿌'나 '클리앙' 같은 곳에 가면 관련 게시판에 글들이 꽤나 올라오는게 보인다. 내 경우는 훨씬 예전부터, 요즘 표현으로 '자작 NAS'를 운용해오고 있는 입장이고 항상 새로운 활용법을 찾아내는게 취미인지라 반가운 현상이라고 하겠다. 이번 포스팅은 최근에 성공한, 나의 자작 NAS -라이코스라는 애칭무슨 애인도 아니고으로 부른다.- 에 있는 음악 파일을 네트워크 리시버에서 재생하는 방법에 대한 대략적인 개념 소개가 되겠다.

 '그게 뭐 어려운건가?'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문제가 되는 나의 조건을 기술하자면 첫째, 라이코스는 우리 집에 없다. NAS를 사용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려하는 문제 중의 하나는 바로 전기요금이다. 제대로 활용하자면 24시간 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활동하는 시간에는 항상 기기가 켜져 있어야한다. 그래서 전기요금을 신경쓰지 않을 수가 없는데, 성능과 전력소비는 비례하기 때문에 원하는 성능과 저전력을 모두 잡기는 어렵다. 이에 대한 나의 해답은 일반용 전기가 아닌 산업용이나 상업용전기 사용이 가능한 곳에 NAS를 두는 것이다. NAS의 개념 자체가 네트워크를 통해 접근하는 디스크이므로 굳이 집에다 두어야된다는 생각은 버리자. 물론 이상이 생겼을 경우 즉시 조치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소음으로부터도 해방될 수 있다.

 둘째, 내가 산 오디오는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오디오계에도 네트워크 바람이 불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유행인 시대인데, 이상하게도 거실에서 사용할만한 오디오 시스템-내가 원하는 조건은 광입력이었다-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DLNA 지원되는 제품을 구입했는데, 집에는 DLNA 서버 역할을 할만한 기기가 없었다. 못만드는 건 아니지만 내가 DLNA라는 개념을 싫어했다. 음악이나 영상을 감상하는데 두 개의 기기를 켜놓는 것은 낭비다.

 라이코스에 있는 음악을 스마트폰으로 듣는 것은 플렉스나 서브소닉 같은 앱으로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재생하는 음악을 오디오에서 들으려니 제일 처음 생각나는 블루투스는 안되겠고, 아쉽지만 스마트폰을 DLNA 서버로 만들어서 스마트폰에 다운받은 음악을 재생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처음에는 오디오에 USB 메모리 넣어서 전용앱으로 재생하는 방식과 별 다를게 없다 싶었는데... 


 내가 받은 앱의 상세 설명을 잘 읽어보니 fast and secure Internet access, some features are provided by BubbleUpnp Server 라는 문구가 있다. 앱을 좀 만지다보니 서버를 추가하는 기능이 있었다. 왠지 내가 원하는 것이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에 신나서 바로 라이선스까지 구매해버렸다! 돌이켜보면 구매한 앱 중에 쓰지 않는 앱들이 참으로 많다... Qloud, 파워앰프, 크레이지 리모트, 등등.

 그래서 바로 지체없이 http://bubblesoftapps.com/bubbleupnpserver 에 접속해서 라이코스에 설치했는데... 버블UPnP 서버의 기능은 원격지에 있는 DLNA서버에 인터넷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줄 뿐, 그 자체로는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라이코스에 DLNA 기능을 추가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일감으로 떠오른 것은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하지만 윈도가 서버 버젼이라 그런지 실패. 그러다 문득 이미 사용 중인 서브소닉이나 플렉스에 DLNA 기능을 on/off 할 수 있는 설정이 있다는게 생각났다. 그 동안 쓸 일이 없어서 꺼놓았던 기능이 빛을 발할 것인가?

 일단은 음악 라이브러리를 잘 정리해둔 서브소닉으로 시도해보았다. 버블UPnP서버가 이상없이 서브소닉 DLNA서버를 감지했고 휴대폰에서 라이브러리 접근까지 되었으나 아쉽게도 재생은 되지 않았다. 차선책으로 플렉스 미디어 서버의 DLNA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재도전하니, 라이코스-스마트폰-네트워크 오디오로 이어지는 음악의  감동! 덤으로 영상들도 같이 접근 가능해져서 서버-스마트폰-TV로 재생이 가능했다. (자막처리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을 듯)

renderer(재생장치)는 마란츠 오디오를 선택하고 라이브러리는 서버를 선택했다.


 라이브러리 관리가 다소 번거로운 플렉스지만 기능 하나 만큼은 정말 인정해줘야겠다.

2015.05.16 추가

 BubbleUPNP의 라이브러리는 구글 드라이브나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도 지원한다. 굳이 복잡하게 개인 서버를 만들지 않더라도 무료로 제공되는 용량이 수십 기가는 되므로 스마트폰 용량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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