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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회

유로 2008 조편성

by Junhyeok 2008. 2. 26.
  미니 월드컵이라고도 불리는 UEFA European Football Championship (명칭을 좀 간단하게 줄여줬으면)인데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그 열기를 느끼기가 쉽지 않습니다. 월드컵 때와 달리 우리 대표팀이 나가지 않으니까 응원단을 모아서 보내준다던지 경품 추첨 같은 이벤트들이 없어서 남의 집 잔치라는 느낌도 듭니다.

  참가국 경기수 평균관중 총관중 개최국
1960 4 4 19,740 78,958 France
1964 4 4 39,063 156,253 Spain
1968 4 5 45,188 260,939 Italy
1972 4 4 26,628 106,510 Belgium
1976 4 4 26,522 106,087 Yogoslavia
1980 8 14 25,047 350,655 Italy
1984 8 15 39,977 599,655 France
1988 8 15 56,656 849,844 Germany
1992 8 15 28,616 429,241 Sweden
1996 16 31 41,167 1,276,171 England
2000 16 31 36,337 1,126,443 Bulgium/Netherland
2004 16 31 37,061 1,148,886 Portugal


  1회 대회때부터 경기수와 관중수를 조사해봤습니다. 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평균 관중이 43,000여명 수준이었던걸 감안하면 미니 월드컵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란걸 알 수 있습니다.

유로 2008 조편성… 과연 죽음의 조는?

  A B C D
1
2
3
4
스위스
체코
포르투갈
터키>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폴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프랑스
그리스
스웨덴
스페인
러시아

  위의 표는 유로 2008의 조편성 결과입니다. 1, 2, 3, 4는 조편성을 위한 시드를 나타내고, A, B, C, D가 조를 나타냅니다. UEFA는 coefficients라는 자체 랭킹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데 이 시스템은  월드컵과 유로 예선조 편성, 유로 본선 조편성 시드배정에 사용됩니다. (월드컵의 경우 피파의 지시로 인해 2010년부터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계산법은 승리에 3점, 무승부에 1점을 부여하여 총승점을 경기수로 나누면 되는데, 가장 최근의 월드컵과 유로 예선에서의 경기만 계산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시 시드를 살펴보면, 1번 시드에 스위스(피파랭킹 41위)와 오스트리아(84위)가 개최국의 자격으로 이름을 올렸고, 강호 프랑스가 4번 시드를 받은 것이 눈에 띕니다. 이것은 의외로 프랑스가 지난 월드컵과 이번 유로 예선을 힘들게 뚫고 올라왔던 사실을 반영합니다. 결국 프랑스로서는 불만일 수 밖에 없어 이 때문에 프랑스의 도메네크 감독은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하기에 이르렀고, 2007년 11월 22일, UEFA에서는 다음 대회를 위한 시스템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상태입니다.

  확실히 본선 대회의 성적을 포함하지 않고 비중이 더 낮다고 할 수도 있는 예선의 결과만 반영하는 시스템은 문제가 있어보이긴 합니다. 축구팬의 입장에서는 지금의 방식으로 인해서 C조 같은 죽음의 조가 편성되는 것도 보는 즐거움의 한가지라 현재 방식을 유지하는 것도 꼭 나쁘다고만 보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A B C D
이탈리아(3)
그리스(10)
크로아티아(12)
오스트리아(84)
스페인(4)
네덜란드(9)
루마니아(13)
스위스(41)
독일(5)
포르투갈(8)
터키(18)
스웨덴(24)
체코(6)
프랑스(7)
폴란드(20)
러시아(22)

  위의 표는1월 피파랭킹을 토대로 제가 짜본 조편성입니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하는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를 제외하면 어떤 팀이 8강에 올라간다고 해도 큰 이변이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로 유럽에 강호들이 많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연 유로 2008의 절대강자는 누가 될까요?

조별 전력 분석

A조: 스위스, 체코 , 포르투갈, 터키

  체코는 골키퍼 체흐를 비롯해서 이탈리아 명문팀에서 활약하는 수비진들이 강점인거 같습니다. 지역예선에서 비록 강팀은 없었지만5실점만 기록하며 네덜란드, 프랑스와 함께 최소 실점을 기록했습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도, 나니, 콰레스마 이런 선수들이 혼자서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팀웍을 얼마나 다지느냐가 중요해보입니다. 터키는 수비와 미드필더의 많은 숫자가 자국의 빅4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고 공격수는 해외파가 많은 편입니다. 스위스는 프라이나 센데로스 같이 이름이 알려진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생소한 이름들입니다.

B조: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독일, 폴란드

  확실한 1승 제물로 예상되는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3팀의 예선 기록을 살펴보면 폴란드가 A에서 승점 28점을 기록하면서 27점의 포르투갈, 24점의 세르비아와 핀란드를 따돌리고 어려운 조에서 1위로 올라온 저력을 보여주었고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1승 1무로 우세를 보였습니다. 크로아티아도 2위 러시아와 3위 잉글랜드, 이스라엘을 멀찌감치 따돌리며 1위로 올라왔지만 주포라고 할 수 있던 아스날의 에두아르두가 부상으로 불참이 확실시 되면서 공격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독일은 비교적 쉬운 조에 속해서 3위와 10점차를 벌이며 2위로 올라왔습니다. 지역예선 12경기에서 무려 35득점을 하면서 최다득점국이기도 한데 산마리노와의 한 경기에서 13득점을 한 것을 제외한다면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체코에게 0:3으로 패했던 점도 불안 요소입니다.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팀이 8강 진출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C조: 네덜란드, 이탈리아, 루마니아, 프랑스

  누구나 인정하는 이번 대회 최고 죽음의 조입니다. 또 이탈리아와 프랑스, 루마니아와 네덜란드는 지역예선에서도 같은 조에 속해서 맞붙은 적이 있습니다. 지역예선 루마니아와의 대결에서 1무1패로 열세를 보인 네덜란드의 탈락을 예상해봅니다. 지역예선 12경기 15득점의 저조한 공격력으로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의 수비진을 뚫기 힘들어 보입니다.

D조 : 그리스, 스웨덴, 스페인, 러시아

  C조 못지않게 치열한 경기가 예상되는 조입니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톱시드인 그리스, 이브라히모비치의 스웨덴, 무적함대 스페인, 히딩크의 러시아. 스웨덴과 스페인은 이미 지역예선에서 1승1패를 주고 받은 상태입니다. 지역예선에서 12경기 18득점으로 저조한 공격력을 보였으며 날씨라는 커다란 홈의 이점도 사라졌으니 러시아의 탈락이 유력해보이고, 스웨덴은 지역예선에서 침묵했던 이브라히모비치가 활약해준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내가 뽑은 베스트 11

FW : 이브라히모비치, 토레스

MF : 리베리, 피를로, 로시츠키, C.호나우도

DF : 에브라, 칸나바로, 푸욜, 라모스

GK : 부폰

  베스트 일레븐이라기보다는 각 국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거나 핵심이 되는 키플레이어들을 뽑아보았습니다. 축구를 즐기는 수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방송사에서 중계해주는 소위 빅리그의 선수들과 신문기사 등에서 많이 노출된 선수들이 많이 뽑혔습니다. 물론 아직 대표팀의 선수명단이 확정되지도 않았고, 전문가가 아닌 팬으로서 주관적으로 뽑았기 때문에 저 중에서 나오지 않을 선수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월드컵은 못갔어도 유로 2008은 가보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회가 불과 100일 정도 남았는데 우리나라는 너무 조용한 느낌입니다. '우리 대표팀이 출전하는 월드컵 때는 이벤트도 많았던 거 같은데...'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 뒤져본 결과, 이벤트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캐스트롤이라는 회사인데, 생소한 회사라 좀 찾아보니 유로 2008 공식 스폰서를 맡고 있었습니다. 역시 국내기업은 아니었고 BP(British Petroleum. 영국의 에너지회사)의 브랜드 중 하나인데, 엔진오일을 사면서 고유번호를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서 입장권을 준다고 합니다. '엔진오일 회사가 왠 축구대회 스폰서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더 찾아보니까 레이싱 대회 스폰서를 많이 하고 있는 유명한 엔진오일 회사였습니다. 이번에 유로 2008 스폰서를 맡으면서 캐스트롤 인덱스같은 통계자료도 만들고 의욕적으로 축구를 통한 마케팅을 펼치는 것 같습니다. 캐스트롤 인덱스는 축구잡지 포포투에도 소개됐었는데, 유로 2008 개막 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고 하니 앞으로 유로 2008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면 캐스트롤 인덱스를 이용하면 될 거 같습니다.

캐스트롤 인덱스 바로가기

  UEFA 홈페이지를 통한 유로 2008 입장권은 판매는 작년 3월에 끝났고(너무 많이 신청해서 추첨을 했다고 합니다.) 현재는 16개 참가국의 자국 경기에 20%씩 배정된 입장권만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이 정보도 작년 12월 뉴스라서 현재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구하기 힘든 유로 2008 입장권이 생길지도 모르는 이벤트니 엔진오일 교체시기가 된 분들은 응모해보시면 좋을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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