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ngers F.C.

  셀틱과 더불어 스코틀랜드 프리미어 리그^[각주:1]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Rangers F.C. 두 팀은 올드 펌(Old Firm)이라고 불리며 84/85시즌 이후 두 팀이 1, 2위를 차지하지 못한 시즌이 단 2번 뿐일 정도로 자국리그에서 압도적인 전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리그보다는 유럽무대에서의 성적을 더 중요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시즌, 셀틱은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을 통과했지만 16강에서 바르셀로나의 벽을 넘지못해 탈락했고 레인져스는 조별예선에서 탈락 후 UEFA 컵에서 선전, 4강에 올라있는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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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인져스의 홈구장 아이브록스는 UEFA 5성구장으로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이브록스라는 이름은 지명에서 따온듯 합니다. 이 경기장은 1899년에 Archibald Leitch라는 건축가의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Archibald Leitch는 지난 번 셀틱에 대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당시 올드트래포드를 비롯해 여러 경기장을 설계한 건축가입니다.

  이 외에 레인져스는 글래스고 북부에 Murray Park라는 연습구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곳은 우리나라 대표팀을 맡기도 했던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구로 1998년에 만들어진 곳입니다. 유럽무대에서의 성공을 원했던 구단의 투자 흔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2006년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나라 대표팀이 훈련을 하기도 한 장소입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구단의 적극적인 선수영입(특히 네덜란드 출신이 많은데, 이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PSV를 맡았던 감독의 영향인 듯)으로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유럽대회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팀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셀틱에게 리그 우승을 내주는 등 부진한 성적(?)으로 사퇴하고 맙니다. 1873년 창단해 130년이 넘는 기간동안 12명의 감독밖에 없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비교적 짧은 임기(4년)인 셈입니다.

셀틱과 레인져스가 라이벌일 수 밖에 없는 이유 - 종교

축구의 문화사

  두 팀의 라이벌 관계가 형성된 역사에 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오른쪽의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올드 펌에 대해서 10페이지에 걸쳐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레인져스는 스코틀랜드에서 우세한 종교인 개신교도들이 모여서 만든 팀이고 셀틱은 가톨릭을 믿는 아일랜드인들이 이주해와서 만든 팀이라고 합니다. 이로 인해서 레인져스에는 가톨릭을 믿는 선수들은 영입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성적을 우선시하는 정책으로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사이에서는 여전히 분파주의적 경향이 남아 있어 문제를 일으키게 되자 UEFA에서는 2006년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하게 합니다.

• The club were "ordered to announce measurable targets in order to reduce sectarian behaviour amongst its supporters".

• The club were "to control their anti-sectarian activities by producing comprehensive statistics that are communicated to the public".

• The club were "to make a public address announcement at every official fixture, be it international or domestic, stating that any sectarian chanting and any form of the song 'Billy Boys' is strictly prohibited".

   요약하자면 분파주의자들의 행동을 줄이기 위해서 측정가능한 목표와 통계를 발표하고 매경기 알려야한다는 내용입니다. 유럽의 축구 문화가 발달했다고 하는데 어떻게보면 순수하게 축구를 즐긴다기보다 문화가 축구까지 지배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1. Scottish Premier League. 1998년에 출범하였고 12개팀이 참가. 팀 수가 적기 때문에 리그 운영방식이 독특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포스팅에서 다루겠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