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 통진고등학교

  5월 3일 일요일. 프리미어리그에 '박싱데이'라는게 있다. 크리스마스 전후해서 2-3일 간격으로 3-4경기를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날은 나에게 있어서 '빡신데이'였다. 아침 8~11시 연희 중학교, 12시-13:30 서대문 문화체육회관, 15시~16시 김포 통진고등학교... 하루만에 3경기를 치뤘다.

  사실 마지막은 예정에 없던건데 다른 곳에서 인원이 부족하다는 연락에 나포함 4명이 팔려갔던거다. 시간 관계상 점심은 컵라면이랑 김밥 약간 먹고 두 번째 경기를 뛰었었는데 이번엔 도착해서 빵2개 먹고 2시간 30분동안 달렸다.

예정에 없던 경기였기때문에 당연히 카메라도 안챙겨갔었고 그래서 여기도 휴대폰 카메라로 대체. 축구부가 있는 학교라 엄청 큰 규격의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시설은 괜찮은 편이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프리킥 연습용으로 사람 모양의 벽도 있었다. 좀더 둘러보니 이 학교 선수가 청소년 대표로 선발되었다는 현수막도 붙어있었다. 나름 명문인듯 했다.

  마지막에는 정말 힘들어서 그냥 쉬고 싶었는데 인원이 없어서 계속 뛰는 사태에 정말 빨리 끝나기만 빌면서 버텼다. 끝나고 나니 군대가서 야간 행군을 마쳤을때의 느낌이었다... 군대얘기하니까 내일 예비군 훈련의 압박이...

  그래도 끝나고 나서는 조개찜을 배부르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