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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회

각 지역 축구팬 및 재학생들을 낚은 U리그

by Junhyeok 2009. 8. 6.


  일단 U리그가 무엇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한 소개. U리그는 대한축구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대학리그다. 자세한 설명은 대한축구협회의 U리그 소개 홈페이지를 참조. http://www.kfa.or.kr/cups/U_league_intro.asp 

  평소에 내가 지나다니는 운동장 옆 철망에는 이번 U리그 홈경기 일정을 안내해놓은 현수막이 달려있다. 그래서 오늘 고려대학교와의 경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어제 몇 명이 같이 구경하기로 하고 오늘 2시 45분쯤에 내가 가장 먼저 운동장에 도착했는데 눈에 띄는건 어설픈 몸동작으로 미니게임을 하고 있는 한 무리. 그리고 막 도착한 나에게 오늘 리그 경기 없냐고 물어보시는 아저씨.

  여기서 당황한 나. 분명히 3시 경기면 적어도 30분 전에는 양팀 선수들이 다 운동장에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12시쯤 여기를 지나갈 때는 분명히 유니폼 입은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 것이었나? 경기시작 3시간 전에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하고 있길래 몸풀기라고 하기에는 뭔가 과하다고 생각하긴 했었는데... 아니면 3시는 너무 더워서 한 두시간 정도 연기했을지도 모른다라고도 생각했다. 그 순간 옆에서 다른 아저씨가 오더니 먼저 와있던 분과 몇 마디 얘기를 하고 어딘가에 전화를 시작해서 오늘 경기에 대해 문의하고 있는 걸 듣게 되었다. 그 분도 꽤나 기대를 하고 왔던 모양이었다. 아무튼 전화 내용을 들은 결과 '오늘 경기는 없음'.

  같이 보기로 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도착할 때마다 온 몸으로 미안해하는 수밖에. 그렇게 할 일없이 학교에서 2시간 정도를 보내고 저녁을 먹으면서 수원컵-20세 이하 청소년 대회- 한일전 경기를 보고 집에 왔다. 완전히 허탕칠뻔한 하루를 살려낸 청소년 대표팀의 경기였다. 전반전에 완벽하게 만들어진 2골은 과연 우리나라 선수들이 맞는지 의심이 생길 정도였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지금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와 연세대, 고려대 홈페이지를 모두 뒤져봤지만 경기 연기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공지되어있지 않다. 대학리그는 관중도 거의 없고 - 그나마 돈도 내지 않는 사람들 - 미디어의 조명도 별로 받지 못한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연기되는 것까지는 충분히 이해할만하다. 그런데 경기당일, 정해진 시간이후에도 아무런 안내가 없는 협회의 운영은 정말 '아마츄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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