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데이트 장소 고를 때 SNS에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그런데 SNS의 사진과 영상을 볼 때는 그럴싸해 보였는데 막상 직접 가보면 실망스러운 경우도 많았다. 그래서 시간이 나는 경우에는 다소 멀더라도 국가에서 인증한 핫플, '국립공원'이나 '대한민국의 명승'을 가보려고 하는데 이번에 간 곳은 경상북도 청송군의 주왕산 국립공원이다.

사실은 이것도 인스타그램에서 주왕산의 계곡과 폭포가 멋지다는 정보를 보고 좀 더 검색을 하다보니 가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정하긴했다. 부산에서는 약 3시간 정도의 거리이고 10시에 출발해서 중간에 휴게소도 들르고, 꽃이 예쁘게 핀 곳은 멈춰서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있게 갔다.








부산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화창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맑아지더니 청송 즈음에서는 정말 깨끗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산소카페 청송군'이라는 문구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 청송군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위해 공장 설립과 가축 축사 불허 정책을 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환경관리청의 대기오염도 측정결과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가지고 있는 곳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그리고 청송하면 사과가 유명한 것을 알고 있었는데, 정말 차를 타고 가도가도 끝도 없이 사과나무들만 가득차 있었다. 처음에는 사과 재배에 유리한 환경이다보니 그런가 했는데 아마 공장도 못짓고 가축 사육도 안되는 것도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국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걷다보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음식점, 카페, 기념품 등을 파는 거리가 있고 본격적인 탐방로 바로 앞에는 대전사라는 절이 있다. 사찰 건물들도 전통적인 양식으로 되어있어서 아름답고 크고 예쁜 나무들도 많은데 무엇보다 입구에서 뒤로 보이는 웅장한 '기암'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옆에 보이는 겹벚꽃나무들! 사실 올해는 겹벚꽃을 볼려고 검색도 많이하고 민주공원과 유엔공원을 가보기도 했는데, 주말에 가다보니 만개 시기를 살짝 넘겨가는 바람에 아쉬움이 많았는데 청송까지가서 뜻하지 않게보게 되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
주왕산은 화산폭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다른 산들과는 풍경이 다른 독특한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웅장한 기암괴석이 많아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힘들게 등산하지 않고 거의 평지에 가까운 길을 가서 폭포들을 볼 수 있다.






사진으로는 거대한 암석들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우니 직접 가보는 것을 추천! 주변에 주산지라는 유명한 저수지도 있는데 시간관계상 둘러보지 못하고 온게 아쉽다.
그리고 오는 길에 사과를 사지 않으면 너무 억울할 거 같아서 청송사과직판장을 들렀다. 주왕산을 둘러보고 밥까지 먹고나니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지 않았을까 했는데 다행히 일요일임에도 오후 5시 넘어서까지 영업을 하고 있었다. 항상 마트가서 구경만 했던 시나노골드라는 노란색 사과를 싸게 파는 거 같아서 한 상자(10kg 49,000원) 사왔는데 아삭아삭하고 맛도 괜찮아서 잘 먹고 있는 중.
가는 길이 쉽진 않지만 깨끗한 공기와 하늘빛 만으로도 가볼만한 가치가 있었고 단풍이 유명하다고 하니 언젠가 가을에 좀 더 여유있는 일정으로 다시 한 번 가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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