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Headend용 PC 조립

 본격적으로 TV 녹화 및 인코딩을 해보기 위해서 시스템을 맞춰보았다. 예전에 사두었던 하우포지 WinTV QuadHD 수신카드를 활용하면 Windows용 프로그램을 통해서 간단히 녹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웹이나 스마트폰 앱으로 편리하게 녹화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집에 남는 PC를 가지고 우분투(리눅스 배포판의 일종)에 TVHeadend를 설치하고 EPG설정까지 반복적으로 연습해보았다. 하지만 친구에게 뺏어온 i3 2120이라거나 거실에 PLEX용으로 쓰다가 라즈베리파이에게 밀린 기가바이트 미니PC BRIX로는 기능은 잘 구현되지만 성능상 만족스럽지 못해서 결국은 CPU와 메인보드만 추가로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은 지난 번 쿠팡에서 10% 캐시백 이벤트를 할 때 샀던 파나소닉 렌즈의 쿠팡캐시가 곧 소멸된다는 문자를 보고 황급히 뭔가 사야겠다는 생각에 검색을 해보니 2200G CPU를 거의 최저가에 팔고 있는데 이번에 받았던 쿠팡캐시 금액과 거의 비슷해서 구매! 7만원 캐시를 주고 메인보드와 메모리 구입으로 10만원을 더 써버리게하는 상술에 당했다.

 TV수신카드나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하드디스크 등은 가지고 있던 부품을 재활용하고 CPU, 메인보드, 메모리만 구매했다. 요즘 뛰어난 가격대 성능비를 자랑하는 AMD의 라이젠 2200G. 7만원대의 쿼드코어 CPU로 내장 그래픽 성능까지 좋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게임용도 아니고, 플루이드모션(영상에 프레임을 추가해서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술) 안쓸거라 아깝긴 하지만 왠지 사야할 것 같았다. 15만원 정도면 4코어 8스레드의 2400G가 있고, 인코딩이라는 작업이 쓰레드 수가 중요해서 욕심이 나긴했지만 예산 초과로 포기. 몇 년 전에 플렉스 서버용으로 구입했던 인텔 4코어 8쓰레드 제온 1230 V3 CPU가 30만원대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반 값에 비슷한 성능의 CPU를 살 수 있을만큼 시간이 흘러버렸다. 

메인보드는 오랜만에 ASUS 제품을 골랐다. 선택의 이유는 저렴한 가격때문이었는데, 후면 입출력 단자를 보니 정말 원가절감한 티가 너무 난다. 예를 들자면 D-SUB단자 밑에 DVI단자가 있어야 자리같은데 그냥 없애버린듯한 느낌.

메인보드에 장착. 쿨러 설치를 위해서는 CPU 좌우측 검은색 플라스틱 가이드를 제거해야된다. AMD는 CPU에 따라서 제공되는 쿨러가 여러가지라 저런 가이드가 필요한 쿨러도 있고 불필요한 쿨러도 있는데 오랜만에 조립하다보니 잠시 어리둥절했었다.

 아무튼 간단하게 조립을 끝내고, 운영체제는 우분투 18.10을 선택했다. 원래는 18.04 LTS (장기지원버전)을 사용하고 싶었는데, 18.04에서 사용하고 있는 커널은 라이젠 내장 그래픽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보고 18.10을 선택했다. 우분투 공식 홈페이지에서 18.10의 릴리즈노트를 보면 라이젠 2200G에 내장된 베가 그래픽스를 지원한다고 나온다. Radeon RX Vega M graphics라고 모호하게 표현한게 걸리긴 하지만 사용자들의 글도 여러개 봤으니 정확할 듯. 우분투 18.04를 설치하고 커널만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는데 18.04 설치 과정 자체에서 삽질을 많이하게 될거 같아 과감히 패스.

Linux kernel 🐧

Ubuntu 18.10 is based on the Linux release series 4.18. It includes support for AMD Radeon RX Vega M graphics processor, complete support for the Raspberry Pi 3B and the 3B+, Qualcomm Snapdragon 845, many USB 3.2 and Type-C improvements, Intel Cannonlake graphics, significant power-savings improvements, P-State driver support for Skylake X servers, POWER memory protection keys support, KVM support for AMD Secure Encrypted Virtualization, enablement of Shared Memory Communications remote and direct (SMC-R/D), Open for Business (OFB), and zcrypt on IBM Z among with many other improvements since the v4.15 kernel shipped in 18.04 LTS.

 우분투 설치는 무난히 진행되었고 TVHeadend도 비공식 저장소를 통해서 쉽게 설치했다. 그리고 KODI를 설치하다가 알게되었는데, TVHeadend의 공식 저장소에는 18.10 버전용 패키지가 없어서 만약 공식 저장소를 통해서 설치하려고 했다면 설치가 되지 않아서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듯. 비공식 저장소를 통해서 설치한 이유는 공식 저장소 버전에서는 트랜스코딩해서 스마트폰으로 보는 기능이 잘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인데 운이 좋았다.

 하지만 굳이 설치할 필요가 없었던 KODI 설치에서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는데 이유는 KODI 17.6 버전은 우분투 18.10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 KODI도 18버전으로 넘어가기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라 18의 RC unstable 버전 - 베타버전 다음으로 보면 된다 -  만 설치 가능했다. 이렇게 또 리눅스에 대해서 배워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든 시간.

 잠시 녹화 및 인코딩 테스트를 해본 결과 WinTV QuadHD라는 이름에 걸맞게 4채널 녹화까지는 무난한 듯 하고, FFMPEG을 이용하여 3mbps 720p 정도의 화질로 인코딩을 했을때 1.8배 정도의 속도가 나왔다. 메인으로 쓰는 라이젠 1700과 비교하면 좀 아쉽긴 하지만 1배속이 채 안나오던 i3 2120에 비하면 2배 가까운 속도라 저렴한 가격을 생각하면 만족하고 써야할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