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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드로이드라며 낚시질 끝에 나온 모토로이

by Junhyeok 2010.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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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봐도 굉장히 무원칙하게 관리하고 있는 블로그이지만 나름대로 머릿 속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 다른 곳에서 글을 퍼오지 않는다.
- 직접 써본 물건에 대해서만 평가한다.

  관심을 가지고 있는 물건은 언제나 넘쳐나기 때문에 저런 원칙이 없었다면 지금쯤 이 블로그는 다른 곳에서 퍼온 제품 정보들로 가득찼을 것이고 그러면 (적어도 나에게는) 지금보다 훨씬 가치없는 블로그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원칙을 깨고 오늘 모토로라에서 발표한 모토로이라는 휴대폰에 대해서 포스팅 해볼까한다. 출시 발표회 소식 듣고 혹시나하는 마음에 일정 바쁜 유기자 졸라서 가보게 했지만 반가운 소식은 없었다. 휴대폰 자체에 대한 정보는 다른 곳에 넘쳐날테고 이 글은 별 영양가없는 넋두리 정도가 될테니 기대는 마시길.

  원래 난 휴대기기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집에서 30인치 모니터 쓰는 걸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조그만 화면 들여다보면서 작은 버튼들 조작하는게 답답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휴대폰으로는 문자도 잘 안보낸다.) 말하자면 휴대성보다 성능과 기능을 중시하는 타입이랄까?

  이런저런 이유로 휴대폰도 별로 내 관심을 받지 못해서 여지껏 사용해본 휴대폰도 단 2대뿐이다. 바로 군입대전에 쓰던 모토로라(v DOT)과 전역 후 쓰고 있는 스카이 (IM-S130). 컴퓨터 부품이었다면 절대 그럴 일 없었겠지만 대충 디자인만 보고 고른 폰들이다.

  아무튼 지금 쓰는 전화기가 3년 가까이 되다보니 배터리가 빨리 닳기 시작해서 휴대폰을 하나 알아보는 중에 알게된게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미국 뉴스 사이트인 NPR에서 처음 본건데 모토로라에서는 내심 아이폰 킬러가 되길 바라며 야심차게 출시한 휴대폰이다. 특징은 운영체제로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했고 일반 키보드와 키 배열이 같은 QWERTY자판이 있다는 점이다. 독특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에 일단 국내에는 쿼티 자판이 달린 휴대폰이 거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끌렸고, 내가 싫어하는 삼성, 애플이 아니라는 점에서 마음속으로는 구매결정을 내린 상태로 몇 달간 기다려왔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다르게 스펙다운 루머가 돌기 시작했고 결국은 그냥 전혀 다른 모델이 나오는 것으로 결정나버렸다. 쿼티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그동안 공짜폰으로 전락한 '엑스페리아'라도 사버릴까 하다가 '윈도 모바일'에 대한 악평이 자자하고 주변사람들이 말려서 참아왔는데) 이렇게 평범하게 출시된다면 앞으로 터치에 안드로이드 탑재 휴대폰 출시는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니 첫 번째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타이틀은 탐나지만 왠지 베타테스터가 될 것 같은 예감의 '모토로이' 사용자가 되고 싶은 마음은 사라져버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회사에서 사줬다는 비싼 카메라로 찍어준 사진.


  어차피 잃어버린 MP3 플레이어 대체할 수 있는 휴대폰이면 만족하니까 아쉬운 대로 이놈이라도 그냥 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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