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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브레이킹 배드

by Junhyeok 2012. 3. 5.

드라마를 보다보면 한회 한회 나올 때마다 챙겨서 보는 작품과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작품이 있게 마련이다. 나는 보통 시트콤처럼 에피소드간의 연결성이 적고 깊이 생각할 필요없이 웃고 넘길 수 있는 작품은 그때그때 챙겨보고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집중력이 필요한 작품은 완결작 위주로 몰아보는 편이다. 브레이킹 배드는 후자에 해당하는 경우다.

월터 화이트는 고등학교 화학교사이면서 낮은 봉급때문에 세차장에서도 일을 하는 헌신적인 가장이다. 그런데 어느날 폐암이라는 진단과 함께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다 우연히 자신의 학생이었던 제시 핑크맨을 만나는데, 자신의 화학 지식을 이용해 마약을 만들어 팔면 엄청난 돈을 가족들에게 남겨주고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마약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겪게 되는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초반부만 보면 『위즈[각주:1]』와 비슷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지만 위즈는 약간은 코믹한 캐릭터도 나오고 웃을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반면에 브레이킹 배드는 시종일관 진지하다.

월터의 부인은 남편이 마약 사업에 관련된 것을 알게 되면서 곧바로 이혼을 요구했었지만, 남편처럼 죽음의 위기를 겪은 제부(동생의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가족을 위한다면서 회계장부를 조작하던 자신의 사장을 보면서 남편을 조금씩 이해해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월터는 자신이 죽고 난 뒤에 가족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려고 마약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의 머리는 주택 대출금과 두 아이의 학자금, 자신의 치료비, 가족들의 생활비 등을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런 것들이 목숨을 걸고 불법적인 일을 해야할 정도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어쨌거나 월터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손발도 맞지 않는 어린 파트너 제시와 함께 헤쳐나가는 과정은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시즌4가 끝나면서 어느 정도 위기가 다 정리되었다고 생각했는데 7월에 시작한다는 다섯 번째 시즌은 어떤 이야기를 할지 기대된다.



  1. 시즌7로 끝날 줄 알았더니 여덟 번째 시즌도 계약되었다는 소식이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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