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책

『웨이 백』

by Junhyeok 2012. 3. 21.


 1940년,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 노동수용소라 불리는 '캠프 105'! 7명의 수감자들이 목숨을 건 탈출을 감행한다. 살을 파고드는 시베리아의 살인적인 추위와 지옥보다 더 고통스러운 고비사막의 폭염을 이겨내며 오직 자유를 찾아 6,500KM라는 믿을 수 없는 거리를 탈주한 이들의 리얼 감동 실화가 시작된다!


 블로그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간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이야기를 보다보면 나태해진 자신의 모습을 반성(만[각주:1])하게 되고, 내가 처한 환경에 감사하게 된다... 라고 이유를 갖다붙여봤는데 그냥 예전부터 좋았다. 그래서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나 '수용소 군도'같은 소설을 재미있게 봤었다.

 그런데 바로 그 소련의 강제 수용소를 탈출한 이야기라니! 바로 흥미가 생겨서 찾아보았다. 일단 감독과 배우들부터 검색해봤는데... 감도독은 피터 위어. 대표작으로는 『트루먼 쇼』, 『죽은 시인의 사회』정도가 있다. 그리고 주연급 배우를 살펴보자면... 에드 해리스가 『트루먼 쇼』에서 쇼의 기획자로 나왔었고, 『에너미 엣 더 게이트』에서 독일군 저격수로 나왔었다. 뭔가 기대되는 조합아닌가?

 일단 영화 초반은 수용소의 모습을 묘사하는데 집중한다. 글로만 보던 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와 모든 물자가 귀한 수용소에서의 삶이 영상은 책을 다시 읽고 싶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수용소를 탈출해서 시베리아 벌판과 바이칼 호수를 지나 목표했던 몽골에 도착하게 된다. '의외로 영화가 짧고 싱거운데?'라는 생각이 들때 쯤, 일행은 몽골도 공산화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다시 중국과 티벳을 거쳐 인도까지 가기로 결정하고 다시 긴 여정에 나선다. 

하지만 이후 여정에도 커다란 사건 같은건 없고, 베어 그릴스의『맨 VS 와일드』처럼 생존기술을 부각시켜 보여주는 것도 아니며, 불확실성 속에서 끝없이 걷다 한 명씩 쓰러져간다. 뭔가 극적인 것을 기대하고 본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온갖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기위해 노력하는 인간의 의지를 보고 있자면 지루함보다는 감동이 더 클 것이다.

 자연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보여주면서도 결국은 그것을 다 극복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는 주인공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닐까한다.

  1. 반성한다고 해서 고쳐지지는 않더라 [본문으로]

'영화, 드라마,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라딘에 중고책 팔기  (6) 2012.05.24
왕좌의 게임 시즌 2  (0) 2012.03.26
브레이킹 배드  (0) 2012.03.05
블루 마운틴 스테이트 캔슬  (1) 2012.02.24
감동보다는 공감, 제너레이션 킬  (2) 2012.02.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