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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다크 나이트 라이즈

by Junhyeok 2012. 7. 19.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아마도 내가 살면서 최초로, 자발적으로 보러 간 영화인거 같다. 그것도 무려 개봉일 오전에 말이다. 그 이유가 영화자체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최근 나의 심경 변화 탓인거 같긴 하지만 말이다. 아무튼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관람을 위해서 며칠 전에 '다크 나이트'부터 먼저 한 번 다시 봐주고, 올레클럽 별포인트를 이용해서 CGV 센텀시티점에 예매를 했다. 얼마 전에 집전화와 인터넷을 내 명의로 옮기면서 올레클럽 최고 등급인 슈퍼스타가 되었기 때문에 별포인트만으로 결제했다.  (KT에서는 영화 무료예매 혜택이라고 말하지만 별 6500개 차감이 되는데 어떻게 생각해야 무료가 되는걸까?) 처음에는 여유있게 한 시 영화를 볼려고 예매했으나 곧 여유가 너무 넘친다는 것을 깨닫고 10시 40분으로 급하게 변경한 뒤 후다닥 뛰어나갔으나 30분 전에 도착해버리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유명세에 비해서 의외로 젊고 경력이 길지 않지만 하나같이 작품평이 좋은 편이다. 배트맨 비긴즈로 시작한 배트맨 시리즈나 인셉션[각주:1], 메멘토가 대표작. 완성도 높은 영화의 비밀이 뭘까 생각해봤는데 긴 러닝타임이 비결이 아닐까한다. 이번 다크 나이트 라이즈만 해도 세 시간에 가까운 164분의 러닝 타임을 자랑하고 있는데, 물론 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화장실을 다녀오게 만드는 부작용도 있지만 충분히 감내할만큼 재미있는 영화였다.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용두사미식으로 급하게 마무리 지어버리거나 (최근 기억나는 작품으로는 인 타임) 볼거리에만 치중하고 이야기는 없는 영화도 많은 반면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하고도 꽉 짜여진 이야기와 볼거리가 균형을 잘 이루고 있다. 물론 좀 뻔해보이는 반전과 어디선가 본 듯한 전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것들을 한번 더 엮어내어 복선 같은 장치로 활용하거나 몇 개였는지 세기도 힘들만큼 많은 반전을 넣어서 관객의 뇌를 지치게해 뻔한 것을 뻔하지 않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아 그리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보기 전에 꼭 배트맨 비긴즈를 복습하고 가길 추천한다.

  1. 이번 영화에는 인셉션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몇 명 눈에 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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