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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트라이앵글 (Triangle, 2009)

by Junhyeok 2012. 8. 15.

 추천만 받고 묵혀두다가 지난 주에 봤던 미스터리 공포 스릴러『트라이앵글』

줄거리

제스에게 닥치게 될 일을 암시하듯이 쓰러져 있는 장난감배

 제스는 토미라는 자폐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이다.

 어느 날, 친구인 그렉의 초대를 받아 몇몇 사람들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나게 된다.

 요트에서 제스는 ㉠낮잠을 자다 악몽을 꾸고 곧이어 폭풍에 의해 요트는 난파된다.

 다행히 근처를 지나가던 아이올로스라는 이름의 여객선에 구조되지만 배안에는 아무도 없다!

 일행은 사람을 찾기위해 배를 돌아다녀보고, 제스는 이 장면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데자뷰 현상을 겪는다. 그 와중에 복면을 쓴 사람에게 일행은 차례로 죽어가고,

 ①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제스는 격투 끝에 복면을 쓴 사람을 바다로 떨어뜨려버린다. 그리고  뒤집힌 요트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자신과 일행의 모습을 보게 된다.

 일행은 또다시 배에 올라타고 제스는 복면 쓴 사람을 막기위해 노력해보지만 이번에도 실패하고 만다. 복면을 썼던 사람은 다름 아닌 제스 자신. 다른 모든 사람을 죽게 되고,

 ⓐ복면을 썼던 제스가 새로 배에 탄 제스에 의해 죽어서 바다에 떨어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뒤집힌 요트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자신의 모습과 그것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절망에 빠진 제스는 배에 탔던 모든 사람이 죽게 되면 또다시 요트가 나타나서 반복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복면을 쓰고 배에 탄 모든 사람을 죽인 뒤, 새로 구조요청을 하면서 나타나는 일행을 배에 타지 못하게 함으로써 반복되는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려 한다. 하지만 이것조차 ①상황의 반복이었고, 복면을 쓴 채 일행을 죽이던 제스는 바다에 빠지게 된다.

 바다에 빠진 제스는 요트에서의 꿈처럼 해안가에 떠밀려와서 ㉡깨어나게 된다.

 집으로 돌아온 제스는 아들을 학대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이에 ⓑ자신을 죽이고 시체를 가방에 넣은 뒤 차에 싣고 아들과 함께 'Triangle Harbor'로 떠난다. 길을 가던 중 차에 부딪혀 죽은 갈매기를 치우던 과정에서 자신이 갈매기 시체를 버리려던 곳에 갈매기 시체가 쌓여있는 것을 본 제스는 여전히 타임루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깨닫게 된다. 

 하지만 뒷자석에 아들을 달래다 마주오던 트럭과 충돌하는 사고가 나고 제스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자신과 아들의 시체를 보게 된다. 이때 한 택시기사가 나타나서 제스를 부두까지 태워준다. 차에서 ㉢잠들었던 제스는 택시기사에게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내린 뒤 또 다시 요트에 오른다.

해석

 트라이앵글은 반복적으로 벌어지는 똑같은 상황에서 탈출하려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현상을 다루고 있으므로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논리적으로만 바라보려고 하면 곤란한 영화다. 제스가 타게 되는 배의 이름은 Aeolus이다. 영화에서도 잠깐 언급되듯이 아이올로스는 시시푸스의 아버지다. 시시푸스는 널리 알려진대로 신을 속인 죄로 산꼭대기에서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정상으로 옮기는 형벌을 받은 왕의 이름이다. 이것을 영화에 그대로 대입시켜 본다면 제스는 자폐증 아들을 학대한 죄로 아들이 죽는 것을 끊임없이 봐야하는 형벌을 받은 인물인 셈이다.

 영화의 후반부에 교통사고로 제스와 아들이 죽은 장면을 보면 분명 가방에 들어있어야할 제스의 시체가 그냥 길에 쓰러져있고, 화면이 옆으로 이동하면서 갑자기 어두운 배경에 우리가 계속 따라다니던 제스가 멀쩡히 서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모든 이야기가 제스의 죽은 영혼이 경험하는 형벌이라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사고 후 제스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또다시 배에 오르며 모든 과정을 반복하지만 ㉠, ㉡, ㉢의 장면에서 잠들거나 정신을 잃으면서 기억을 잃게 되고 결국은 반복해서 아들을 잃게 되는 것이다.

 맨 처음 아이올로스 호에 탄 뒤 이 복도를 어디선가 본 것 같다고 말하므로 ㉠장면에서 기억을 잃은 것은 확실하다. ㉡은 영화를 반복해서 돌려봐야 알 수 있는데, 영화 초반부를 보면 집으로 돌아온 제스가 냉장고에 붙은 메모[각주:1]를 처음 본 듯한 반응을 보인다. 즉, 약속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은 것. 하지만 나중에 갈매기 시체더미를 보고 난 뒤, "We have to get out of here"이라는 대사를 보면 타임루프에 갇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신도 약간 애매한데, 미터기를 켜놓고 기다리겠다는 택시기사에게 그러라고 대답한 점과 아들을 안데려와도 괜찮냐는 질문에 학교에 갔다고 하는 등 비정상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보아 기억이 사라졌다고 보인다.

 꼼꼼하게 따져본다면 머리가 복잡해지고 허점이 있는 것 같기도 한 영화이지만 추천할만한 영화.


  1. Greg "The Triangle" Harbor 8:3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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