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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메멘토 (Memento, 2000)

by Junhyeok 2012. 8. 25.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을 보고 난 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에 대해 관심이 생겨서 필모그래피를 찾아보았다. 네이버에 서 보여주는 작품이 겨우 14개 밖에 안되는지라 금방 훑어봤는데 눈에 익은 제목이 보였다. 바로 『메멘토』. '고전이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제대로 읽지 않은 책'이라는 말이 떠오르면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분 이상 지속되지 않는 기억력! 이것이 그가 가진 전부다.

당신의 영화상식을 무참히 깨부수는 영화!

전직이 보험 수사관이었던 레너드에게 기억이란 없다. 자신의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되던 날의 충격으로 기억을 10분 이상 지속시키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가 되었던 것이다. 때문에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이름이 레너드 셸비 라는 것과 아내가 강간당하고 살해당했다는 것, 그리고 범인은 존 G 라는 것이 전부이다. 중요한 단서까지도 쉽게 잊고 마는 레너드는 자신의 가정을 파탄 낸 범인을 찾기 위한 방법으로 메모와 문신을 사용하게 된다. 즉, 묵고 있는 호텔, 갔던 장소, 만나는 사람과 그에 대한 정보를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남기고, 항상 메모를 해두며, 심지어 자신의 몸에 문신을 하며 기억을 더듬는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의 기억마저 변조되고 있음을 스스로도 알지 못한다. 그의 곁에는 ‘나탈리’라는 웨이트리스와 ‘테디’라는 직업을 알 수 없는 남자가 주위를 맴돌고 있다. 그들은 레너드를 잘 알고 있는 듯 하지만 레너드에게 그들은 언제나 새로운 인물이다.(그도 그럴 것이 레너드는 그들을 만났다는 것을 늘 잊고 만다.) 마약 조직의 오해를 받으면서까지 정보를 제공하는 나탈리는 테디가 범인임을 암시하는 단서를 보여주고, 테디는 절대 나탈리의 말을 믿지 말라는 조언을 한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메멘토의 플롯은 상당히 복잡하다. 크게 두 가지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하나는 흑백화면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다른 하나는 컬러화면에서 시간을 역행하며 진행된다. 그리고 이 두 가지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되기 때문에 관객은 마치 단기 기억 상실증에 걸린 주인공처럼 기억력을 시험받는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간단하게 모형화해보자면 흑백화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1, 2, 3, 4  라고 하고, 컬러화면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5, 6, 7, 8 이라고 하면 영화의 플롯은 1-8-2-7-3-6-4-5 의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하게 시간의 역순으로만 구성했다면 재미가 없었겠지만, 두 개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진행되다 마지막에 절묘하게 연결되면서 반전이 드러나는게 이 영화의 묘미라고 하겠다.

메멘토 - 8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조 판톨리아노 외 출연/엔터원

 개인적으로는 파이트 클럽의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든다. 시간의 순서를 복잡하게 꼬아버린 것은 차별점이지만 말이다. 2003년에 국내 출시된 한정판에는 플롯이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버전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배우/제작진 정보

 주연인 가이 피어스는 최근『프로메테우스』의 피터 웨이랜드 회장으로 나오기도 했지만 딱히 눈에 띄는 다른 출연작이 없다. 나탈리 역의 캐리-앤 모스는 매트릭스의 트리니티 역으로 유명하다.

 메멘토라는 절묘한 이야기는 크리스토퍼 놀란과 동생 조너던 놀란의 공동 작업이라고 한다. 형은 영화로, 동생은 단편 소설로 각자 발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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