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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매너리즘

by Junhyeok 2014. 2. 1.

매너리즘 mannerism

명사

항상 틀에 박힌 일정한 방식이나 태도를 취함으로써 신선미와 독창성을 잃는 일. '타성'으로 순화

 바야흐로 클라우드의 시대다. 누구나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더 이상 데이터를 직접 매체에 저장해서 들고 다닐 필요없이 네트워크를 통해서 모든 자료에 접근할 수 있는 세상이다. 하지만 어떤 기업도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저장공간이나 기간, 데이터의 종류, 스트리밍 가능여부... 어딘가 하나는 부족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요즘은 NAS라는 것에 많이들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말 그대로 네트워크로 붙어있는 저장장치란 뜻이다. 컴퓨터 없이 개인의 하드디스크에 네트워크를 통해서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기능에 따라서 아주 저렴한 것부터 그냥 컴퓨터 한 대 사는게 낫겠다 싶은 가격대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싸다해도 성능이나 기능은 PC와 비교하기 어렵고, 편리한 관리와 쉬운 사용법, 저전력이라는데 의미가 있는 물건.

 개인의 입장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해보겠다고 따로 컴퓨터를 만들어서 24시간 켜놓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쓸 때마다 껐다켰다하는 것도 귀찮은 일인데... 나는 그러고 있네? 물론 혼자서 이러고 있으면 내가 얻는 편익에 비해서 비용이 매우 높은 일이라 비합리적인 행동이다. 하지만 시스템을 만들고 주변 사람들에게 '문명의 혜택'과 부담을 나눠줘서 나에게도 수지맞는 일이 되었다. 부담은 나누면 덜어지지만 혜택을 나눈다고 나의 편익이 줄어들진 않으니 말이다. 벌써 몇 년이 지난 이야기다.

 나에게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 순간부터 수많은 서비스들을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는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자칭 'IT녀'에게 새로운 RDP 접속 앱을 소개받을 줄은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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