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2008년 1월에 산 책을 이제서야 읽어봤다. '무릎팍 도사 - 엄홍길'편을 보고 주문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같이 주문했던 3권은 금방 읽어놓고 이것만 계속 방치. 책이란게 선택할 때의 느낌을 이어서 바로 읽어버려야지 안그러면 다시 집어들기 어려운거 같다. 집에 그런 식으로 쌓여있는 책이 꽤 되는데... 차라리 축구화나 살걸 그랬나?
알라딘 5%할인 카드의 힘인지 책장에 읽지도 않은 책들이 쌓여가서 당분간은 새로운 책을 사지 않고 묵혀둔 책을 볼 생각이다.(만 오랜만에 서점 한번 가봤더니 화폐전쟁2가 나와서 살거 같은 느낌) 그리고 1번타자가 바로 이 책. 임홍길씨의 히말라야 14좌 등반 연보라고 할까? (과정이란 단어를 쓰기엔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고산 등반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관련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먼저 보는게 좋겠는데 처음에 언급했던 무릎팍 도사 - 엄홍길편'도 보는게 좋을거 같고, 개인적으로는 『노스페이스 (감독 : 필림슈톨츨, 2008)』 이 영화를 추천. 배경이 좀 오래되서 현대의 등반과는 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극한의 상황이 어떤건지 느껴보는데 도움이 될거다. (스토리가 재밌는 영화는 아니므로 기대하지 말 것)
독자 입장에서 첫 등반 이야기부터 당황스러웠는데, 해외 등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첫 도전한 산이 에베레스트였단다. 국내에는 2000m가 넘는 산도 없으니까 고산등반의 모든게 처음이었다는 말이다. 그것도 원정대 사람 모두가!!! 어떻게 봐도 무모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도전이었고 당연히 등반에는 실패했다. 그 뒤에도 13번의 실패가 더 있었다. 14좌를 오르는데 14번 실패라...
실패는 그냥 실패로 끝나지 않았다. 죽은 사람도 많았고, 본인 스스로도 발가락을 잘라내고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근데 왜 그런 도전을 계속했을까? 작은 실패 하나도 두려워서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나에게는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고 소극적 삶의 태도를 반성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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