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책

『욕망의 코드』롭 워커

by Junhyeok 2010. 9. 3.


  지난 달, 웹서핑 도중에 우연히 네이버 '매거진C' - 84호 (8월 20일분) 쇼핑없이 잘 살아볼까? 라는 걸 보게되었는데 나에게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몇 개의 기사를 읽어봤다. '우리는 왜 이렇게 쓸데없는 물건을 많이 살까?' 정도가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글들인데, 단편적인 신문기사답게 일반적 사람들의 비합리적 소비행태를 묘사하는데 주력하는데 그치고 있다. 원인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대책같은걸 기대했으나 그런게 빠져있으니 아쉬웠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알라딘에 들어가봤는데 메인에 이 책이 떡하니 보이는게 아닌가? 당연히 난 좀더 새로운 관점에서 전문가적이고 심도있는 분석이 있을거라고 기대하고 구매했으나 결론은 쓰레기 같은 책!!!이었다.

  아래의 두 문장 정도만 신선했다고 할까?
대부분은 아니더라도 분명히 많은 소비자가 소비하는 동기는 필요가 아니라 욕망이다.
신분의 상징이라는 이유만으로 5,000달러짜리 핸드백을 사는 것은 자신이 나약하다는 증거다.

  문제는 위의 두 문장조차 저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인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300페이지 넘는 지루한 책에서 저자가 하는 말이라곤 몇몇 브랜드의 탄생배경과 언제, 어떻게, 어떤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었나라는 것에 대한 서술에 불과하다. 게다가 대부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브랜드와 생소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 주의만 산만해지고 전혀 몰입할 수 없었다. 난 한번 잡은 책은 왠만하면 끝까지 읽는 편이지만 결국 중간중간 뛰어넘기 시작하다가 그냥 덮어버고 말았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당분간은 사놓고 읽지않은 책들을 봐야겠다고 했던 말을 뒤집으면서 '혹시 나의 지름신을 내쫓는데 도움이 될까, 이게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샀던 책인데 완전 실패버리고 말았다.

책은 정말 제목만 보고 사면 안 되나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