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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전평

11-12 프리미어 리그 20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VS 리버풀

by Junhyeok 2012. 1. 5.

 새벽에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의 경기가 있었다. 일어나서 볼까 잠깐 생각해봤다가 3초만에 그냥 재방송이나 보자라고 생각하고 푹 자버렸다. 정상급 팀의 전술과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는게 목적이고 특별히 지지하는 팀도 없어서 결과나 순위 같은 것도 별로 신경쓰지 않으니까 말이다.

 리그 초반 '내가 제일 잘 나가' 모드에서 요즘 삐거덕거리며 - 바로 전 경기에서는 선덜랜드 지동원에게 결승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 맨유에게 추격을 허용한 리그 선두 맨시티와 왕년의 '빅4', 6위 리버풀 간의 대결은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매치가 되지 않을까 기대했다.

리버풀 선발 명단

맨시티 선발 명단

 그런데 막상 경기 전 선발 명단을 보니 '이게 뭥미?' 한동안 리버풀 경기를 보지 않았다지만 선발 라인에 잘 모르는 선수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토레스, 사비 알론소를 이적시킨 이후 수준급 선수들의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았던 결과가 이런 명단으로 나타나고 있나보다. 제라드는 은퇴하기 전 리그 우승의 꿈은 접어야 할 듯하다.

 맨시티는 경기 초반부터 오른쪽 풀백이 마이카 리차즈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공격쪽에 비중을 두는 플레이를 했는데 전반 7분에 바로 그 자리에서 좋은 패스웍으로 다우닝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다. 하지만 슈팅이 조 하트의 수비에 걸리면서 좋은 기회를 무산시키고 얼마 뒤 아게로의 중거리 슛을 레이나가 실책성 플레이를 하면서 실점하고 만다.

 경험상 골키퍼가 다이빙 하더라도 공이 뚝 떨어지면 몸통 밑으로 지나가기 쉽다는 건 알지만, 어찌되었건 아쉬운 실점이다. 이후 리버풀의 공격은 주변에 받쳐주는 선수가 없는 앤디 캐롤을 향한 긴 연결 시도나 측면에서의 날카롭지 못한 크로스가 주를 이루면서 별로 위협적인 장면도 연출해내지 못했다.

 반면에 맨시티는 에딘 제코의 몸놀림이 좀 아쉽긴 했지만 야야 투레가 언제나처럼 든든하게 중앙을 지켜주고 실바의 번뜩이는 플레이가 간간히 나오면서 내용상에서도 우위를 점해갔다. 그리고 전반 33분, 이어지는 코너킥에서 콤파니와 야야 투레가 연속으로 날카로운 헤딩을 해내면서 결국 한 골 더 추가해서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흐름상 큰 변화가 없다가 리버풀에서 제라드와 벨라미를 투입하며 흐름을 가져오고, 맨시티는 가레스베리가 72분에 퇴장당하면서 경기가 재밌게 흘러갈 것 같았다. 그러나 퇴장 직후, 리버풀 선수들이 모두 공격에 중심이 쏠려있을때, 공을 차단하고 빈 공간으로 질주하는 야야투레에게 정확한 패스가 연결되고 야야 투레가 그대로 페널티 박스 안까지 몰고가서 페널티 킥을 얻어내면서 경기는 완전히 맨시티 쪽으로 넘어가고 말았다.

 확실히 구단주의 재력에 따라 축구계의 판도가 변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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