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관전평

FA컵 64강 맨체스터 시티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by Junhyeok 2012. 1. 9.

 어제 밤 10시,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간의 FA컵 64강 경기가 있었다. 지역 라이벌에 리그 1, 2위 간의 맞대결이라는 요소 외에 이번 시즌 전적도 1승 1패 (커뮤니티 실드 : 맨유 승, 리그 9라운드 : 맨시티 승)로 팽팽한 상태이었다. 게다가 가장 최근 경기에서 6:1이라는 큰 점수차가 났었기 때문에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맨유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각오도 다른 때와는 달랐을 것이다.

1. 선발 명단

맨시티는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에 출전하는 투레 형제가 빠졌고, 제코와 발로텔리도 명단에서 제외되었다. 맨유는 폴 스콜스가 교체 명단에 있었다는게 특징.

2. 루니의 선제골과  콤파니의 이른 퇴장


 루니가 빠른 시기에 선제골을 뽑아내긴 했지만 맨시티의 분위기가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반 12분 긱스가 나니에게 밀어준 패스를 한 발 앞서 태클로 걷어낸 콤파니에게 심판이 바로 퇴장을 명령하면서 경기를 보고있던 많은 사람들을 맥빠지게 만들었다. 태클하는 자세가 위험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볼만 걷어내고 나니와의 신체 접촉은 전혀 없었던 점을 고려하면 좀 과한 판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실 난 축구의 퇴장 제도 자체를 고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가 한 명 빠지게 되면 플레이하는 선수들이나 경기를 보는 관중 모두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과격한 반칙을 한 선수는 퇴장시키되 농구처럼 다른 선수를 대체 투입할 수 있게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이런 룰을 악용하는 것이 걱정된다면 퇴장당한 선수의 출전을 금지 경기 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보완하면 될 것이고 말이다.

3. 졌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맨시티

  콤파니의 퇴장 이후 두 골을 더 허용하면서 전반전을 3:0으로 마치게 되었을 때에는 그대로 무너지면서 맨유가 지난 번 대패의 설욕을 제대로 하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로 인해 대부분의 시간을 수적 열세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맨시티도 마냥 수비만 하지는 않았다. 
 물론 한 명이 부족했기 때문에 공을 소유하고 있던 시간은 맨유가 많았지만 맨시티도 공격권을 가지게 되었을 경우에는 나름대로 볼 소유권을 잘 지키기도 했고 소수의 공격수로도 위협적인 장면을 제법 많이 연출해냈다. 그 결과 후반전이 시작되고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두 골을 만회하면서 홈 관중들에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면 맨유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후반전에는 이렇다할 공격 전개 방법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3:2로 이기긴 했지만 아마 지난 번 대패에 대한 만족스러운 설욕은 못했다고 생각할 듯 하다.

 거기다 은퇴한 선수를 다시 불러들이다니... 아무래도 올해 EPL 우승팀은 맨시티가 되지 않을까? (FA컵에서 일찌감치 탈락한게 오히려 리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듯한 느낌)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