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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CJ헬로비전, 드디어 기다리던 아날로그 방송 종료?

by Junhyeok 2017. 9. 12.

 3년 6개월 전, 위와 같이 글을 쓴 적이 있다. 당시 케이블 방송 가입자는 지상파 채널에 한해서만 셋톱박스 없이도 선명한 HD화질의 방송을 볼 수 있었고, 나머지 채널은 아날로그 화질의 방송을 볼 수 밖에 없었다. 각 채널별로 똑같은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채널에만 8VSB라는 전송방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누구를 위한 규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대다수의 가정에는 HDTV가 보급되어 있었고, 소수의 가입자만이 브라운관으로 대표되는 아날로그 수신TV로 방송을 보던 시기였기 때문에 한정된 자원인 주파수를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규제가 사라진지 3년의 시간이 흐르고도 나의 예상대로 CJ헬로비전은 셋톱박스 없는 HD방송 송출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아직까지도 우리 집은 지상파 방송만 HD로 볼 수 있는 걸 보면 말이다. 수시로 CJ헬로비전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서비스 지역을 확인해봤지만, 사업을 처음 시작한 서울 양천구 등 일부 지역만이 전환되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오늘 저녁에 운동하러 갔다왔더니 문앞에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아날로그 방송 신호가 종료되고 디지털 방송신호로만 송출될 예정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드디어 우리집도 되는 건가?하고 홈페이지를 찾아가보니 전국 모든 지역이 서비스 가능하다고 해놓은 듯. 여전히 실상과는 다르지만 그냥 밀어부치기식 사업 진행은 여전한 듯 하다.

 하다하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유튜브 영상을 업로드한 아이디도 그냥 담당자 계정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나에게는 기다리던 일이고, 조만간 아날로그 채널이 안나오게 되면 TV에서 자동채널 설정 한 번 해주면 될 듯. 그러면 TV 수신카드의 활용도 좀더 알차게 할 수 있을 듯 하다. 지금은 TV 수신카드 시장 자체가 죽어버려서 신제품은 커녕 있던 제품도 단종만 되는 상태인데 케이블 업계가 내년 2월까지는 전환완료한다는 뉴스도 있으니, 다시 한번 TV수신카드 시장이 살아날지도 모르는 일이다. 일단은 통신3사 IP TV에 속수무책으로 밀리고 있는 케이블 업계의 존폐부터 걱정해야겠지만 말이다.

 이미 IP TV에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빼앗기고 있는 상태에서 케이블 권역제한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협회는 그냥 기존 사업자들 최대한 밥그릇 지키다가 케이블 TV라는 산업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말 밖에 안되는 주장이다. 전국적으로 똑같은, 아니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T, SK, LG라는 훌륭한 대체재가 있는데, 권역제한에 기대어 사업을 유지하려고 하는 케이블 TV 업체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미 케이블 TV업체 모두가 하나의 회사로 합병되더라도 더이상 독점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상태인데, 훨씬 작은 규모의 개별 사업자들이 어떻게 경쟁을 하겠다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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