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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일지, 건강상식

다이어트

by Junhyeok 2009. 7. 13.

  아침 6시, 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이미 5시 23분쯤에 눈을 한 번 떴던 나는 2초만에 반응하여 알람을 멈춘다. 그리고 그대로 잠시 누워있는다. 6시라는 시각은 내가 7시간을 자고서도 절대 한번에 일어나지 못하게하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5년 전에는 예외였다. 가족들도 슬슬 일어나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한다. 난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옷을 챙겨입고 가방을 들고 물 한잔만 마신채 밖으로 나왔다. 6시 27분, 휴대폰으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하면서 여유있게 정거장까지 걸어가고 잠시 뒤에 버스를 탄다. 6시 38분. 역시 버스에는 좌석이 남아있다. 7시 이전에 버스를 타면 여유롭게 앉아서 갈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만원버스에 교통체증까지 겹치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 전에 버스를 타는편이 좋다. 가는 길에 다리를 건너면서 한강을 보니 물이 엄청 불어나있다.

  버스는 정확히 7시에 학교 앞에 도착했다. 여유롭게 5분정도 걸어가서 운동장에 도착. 작년 11월에 공사를 마친 인조잔디와 트랙이 목적지다. 이미 집에서 운동복 차림으로 출발했으니 옷을 갈아입을 필요도 없이 운동화만 갈아신고 천천히 트랙을 돌기 시작했다. 이미 나보다 먼저 도착한 사람들이 먼저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완벽한 런닝 복장을 갖춘 아저씨부터 얼굴을 완전히 둘러싼 아주머니들, 걷는 것조차 힘겨운 노인들, 이어폰 끼고 펄럭거리는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달리는 청년, 가벼운 복장의 외국인 아가씨들이 보인다. 비가 많이 온 덕분에 서울치고는 상쾌한 공기와 여전히 구름 가득한 하늘, 21℃의 날씨는 달리기에 거의 최상의 조건이다. 약간의 보슬비가 내렸던 점을 제외하면 말이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않고 달리기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다. 일단 몸이 굳어있어서 잘 움직이지 않으며 겨우 조금씩 움직여서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허기진 배 때문에 힘이 나질 않는다. 이런 상태를 참고 계속 달린다면 그제서야 몸 속의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살이 빠지는 것이다. 아침을 먹고 달려도 어차피 같은 양의 칼로리가 소모되니까 비슷한 효과가 날지도 모르겠지만 경험상 식사 직후에는 제대로 달릴 수가 없다. 나 같은 경우 식후 최소 2시간, 왠만하면 식사직전에 달리기를 하는 편이다.
 
  인조잔디 주위의 트랙이라 달리기를 하다보면 고무 냄새가 난다. 달리다보면 우레탄 트랙도 군데군데 들떠서 '척척' 소리가 난다. 5바퀴 돌고 열이나서 상의 하나를 벗었다. 안에는 몸에 붙는 언더아머 제품을 하나 더 입고 있어서 괜찮다. 얼마전에는 두명의 백인이 상의를 다 벗고 뛰는 것도 봤으니 이 정도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 벗으니 시원하고 가벼워서 좋다.

  어쨌거나 10바퀴 정도 돌고나니 7시30분이다. 방학 기간중에는 학교 피트니스 센터가 8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아직 20분 정도는 여기서 더 버텨야한다. 더 이상은 지속적으로 달릴 힘이 없었기 때문에 걷기, 천천히 달리기, 빨리 달리기를 반복하면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지막 한바퀴는 거꾸로 걸었다. 어디선가 평상시 잘 안쓰는 근육을 써주는게 좋다는 말을 들은듯 해서다. 그리고 다시 운동화를 갈아신고 옷을 챙겨입고 가방을 가지고 피트니스 센터로 걸어간다.

  피트니스 센터에 도착한 시간은 정확히 8시. 벌써 먼저와서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락커에 가방을 넣어두고 나와서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그리고 오늘은 가슴 운동, 복근 운동을 하기로 결정. 웨이트 트레이닝은 그렇게 무거운 무게로 하지 않는다. 내가 한계에 도달했을때 안전을 보장해줄 파트너도 없고, 키도 안커서 근육을 많이 키우면 보기도 안좋을거다. 그리고 축구할 때 별 도움도 안된다. 그리고 근육을 기르고 유지하는데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일단 늘 근육통에 시달려야 하고 많이 먹어야 한다. 그래서 부위별로 근육에 이상이 없나 확인해보는 정도의 마음가짐으로 운동을 한다.

  9시에는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8시 30분에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하고 몸무게를 재어보니 71.7kg이다. 지난 달까지는 줄곧 74kg 정도에서 유지해왔는데 3주 조금 안되는 기간에 2.3kg이 줄었다. 8시 40분. 학교 식당에서 2500원짜리 국밥을 먹는다. 아침에는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없다. 어차피 점심때도 마땅히 먹을만한게 없긴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말이다. 곡물식빵 3장에 참치, 치즈, 토마토, 양상추 등이 들어간 3000원짜리 샌드위치와 700원이나 하는 180ml짜리 저지방 우유가 그나마 다이어트하면서 먹을만한 메뉴다. 아침에는 그마저도 팔지 않지만 말이다. 이런 불평을 하면서 국밥을 먹고 정확히 9시 1분에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나의 아침 운동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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