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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800 two lap runners』가와시마 마코토

by Junhyeok 2009. 7. 16.
800

  난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인 책도 잘 보지 않는다. 이 점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내가 주로 보는 종류의 책 중에는 일본인이 쓴 책이 별로 없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보게 되었냐고? 아르바이트 중인 도서관에서 굴러다니는 책 중에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끌어서 펼쳐보게 되었다. 안그래도 근래들어 달리기가 재밌다고 생각되던차에 육상 800m라는 소재도 좋았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집으로 와서 바로 주문. 사실 며칠 전 다이어트에 대한 포스팅에서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글이었던 것은 나도 이 책처럼 써보고 싶었던 기분이 들어서였다.

  아무튼 도착한 책을 보고 동생이 하는 말이 '이 책 왜 샀는데?'이다. 처음엔 평소에 내가 안볼것 같은 책을 주문해서 그런가 했다. 그런데 동생이 가르키는 책장을 보니 이미 꽂혀있는게 아닌가!!! 더구나 출간전 행사에서 비매품을 사서 2,000원 밖에 안줬다고 한다. 그래서 7,000원을 준 하드커버 새 책은 일단 모셔두고 중간에 뭔가를 쏟은 흔적이 있는 낡은 책을 읽었다. 한 권은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고민 중.

  책은 고등학교 1학년 800m 남자 육상선수 두 명이 번갈아가며 1인칭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남자 고등학생이 주인공에 1인칭 시점이라... 몇 년 전에 읽었던 『호밀밭의 파수꾼』은 그렇게 재미없을 수가 없었는데 이번엔 좀 달랐다. '홀든 콜필드'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히로세'는 나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인가?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선수가 고등학교에 진학해 라이벌로 발전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1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진행되는 소설이라 스토리보다는 묘사에 중심을 두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평가하면서 '관능'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복잡한 머리를 식혀줄 가벼운 청춘소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야기 전개가 복잡하지 않으니 그냥 작가의 표현을 즐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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