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원에서 피스컵 8강 2차전 포항과 수원의 경기를 관람했다. 10년 넘게 주말마다 꼬박 꼬박 축구하면서 여태껏 한번도 경기장에 찾아가서 선수들이 뛰는 걸 본적이 없었다는게 좀 의외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이 글을 보는 사람의 절대적인 숫자가 적다는 것을 감안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모르겠다. 근데 원래 내가 집에 있길 좋아하고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이런 성격에 축구하러 다니는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2시간이 넘게 걸리는 멀고도 먼 수원 월드컵 경기장까지 갔으니 사진 한 방.
경기 시작전 포항선수들이 몸 푸는 모습
주전들이 대거 빠진 탓일까, 수원의 공격은 세밀함이 떨어져 보였다. 일단 길게 질러놓고 보는 스타일이라고 할까? 선수들 체격만 보더라도 포항보다는 훨씬 커보였다. 물론 경기 초반의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는 등의 불운이 있긴 했지만 몇 차례의 좋은 기회를 빠른 슛으로 연결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다 수비수에 걸린 장면 등은 리그 15경기 12골의 빈곤한 공격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반대로 포항은 지속적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끝까지 짧은 패스로 공을 돌리면서 수원 선수들을 지치게 하는 패스웍이 돋보였다. 압박하는 선수의 입장에서는 공을 멀리 보내지 않는 이상 계속 쫓아가게 되는데 그걸 뺏기지 않고 계속 돌리니까 결국 지쳐서 포기하게 된다. 포항도 공격측면에서는 이렇다할 기회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지만 패스 게임 능력은 확실히 볼만했다.
어제 경기에서 인상적인 선수는 포항의 수비수 김형일과 최효진 선수였다. 센터백과 사이드백이니까 둘다 내가 뛰는 포지션인데... 앞으로 좀 지켜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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