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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전평

파라과이전 관전평

by Junhyeok 2009. 8. 13.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게 뒷북으로 여겨지겠지만 어제 있었던 파라과이 대표팀과의 경기에 대해서 적어볼까 한다. 사실 어제는 경기가 있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는데 A군이 오후 6시 40분경 메신져를 통해서 상암에서 하니까 보러 가자고 제안을 했다. 평상시라면 이런 급제안에는 응하지 않았을테지만 지난 번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프로축구를 관전한 이후에는 가끔 경기장에서 직접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곧바로 출발~~~~(하기 전에 입장권을 암표로 2만5천원이나 주고 사게될거라는 잠시 후의 미래를 미리 알았다면 얌전히 집에서 중계방송을 봤을 것이다. 난생 처음 암표라는 걸 사본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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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비어있는 관중석

  출발 직전 파라과이 선수단 명단을 훓어봤는데 익숙한 이름은 없었다. 별로 관심을 못받는 경기가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넓은 관중석은 반도 차지 않은 상태로 경기가 시작되었다. 난 사람이 넘쳐나는 곳은 가기 싫어하니까 오히려 잘된 일이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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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입장 장면

  기억상으로 한국 선발

FW :            이동국, 이근호
MF : 김치우, 김정우, 기성용, 염기훈
DF : 이영표, 조용형, 이정수, 오범석

  아무래도 전반전에 주목해야될 선수는 드디어 국가대표로 다시 선발된 이동국. 대표팀 발탁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었던만큼 이번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초반의 중거리 슛 이후에는 원터치 패스를 자주 시도하고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등 팀플레이를 중요시하는 모습이었다. 아쉬운 점은 공중볼 경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 물론 이동국에게 제대로 향한 공중볼이 없어보이기도 했지만 후반전에 투입된 박주영이 그다지 큰 체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번 헤딩을 따낸 점과 비교하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우리가 이동국의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키가 크니 당연히 공중볼을 따내주길 기대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위협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진 못했지만 돌파시도가 번번히 실패하며 공격의 흐름을 많이 끊었던 이근호와 비교하자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중앙 미드필더인 김정우와 기성용은 날카로운 패스가 자주 나오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볼 소유권을 잘 지켜내면서 제 역할을 해준것 같다. 어제 공격이 답답하게 보이던 문제를 나름대로 분석하자면 측면 돌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데 있다고 할까? 이영표가 오버래핑을 하면서 특유의 페이크를 몇 차례 보여주기도 했지만 수비진을 흔들기에는 부족했다. 상대 사이드백을 돌파하지 못하고 한번 접은 다음에 날리는 크로스만 가지고는 득점하기가 어렵다. 측면 수비수를 돌파해서 엔드라인을 따라 들어간다면 센터백이 커버하러 나오고 중앙에 빈 공간이 생기면서 찬스가 생기는 법인데(수원컵에서 청소년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할때 조용철 선수가 보여줬던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왼쪽엔 오른발잡이 이영표, 오른쪽엔 왼발잡이 염기훈에게 그런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수비면에서는 오른쪽 수비였던 오범석이 별로 좋지않아 보였고 후반에 교체된 강민수도 그렇게 믿음직스럽진 않았지만 파라과이의 공격력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던 관계로 위기 상황이 많지 않았다. 후반은 이정수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는데 수비력은 괜찮았지만 공격 가담면에서는 좀더 지켜봐야 될거 같다. 친선전이라 교체 선수 제한도 없었는데 파라과이처럼 많은 선수들을 기용해봤으면 어땠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난번 포항경기에서 봤던 최효진이나 김형일 선수가 대표팀에서 뛰는 모습을 봤으면 했는데 아쉽게 명단에만 들고 이번 경기에는 나오지 않았다.)

# 앞으로는 관전평을 자주 쓸 생각이다. 장비 리뷰는 돈이 많이드니 자주 쓸 수가 없고, 내가 축구한 얘기는 다른 사람들이 공감하기 힘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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