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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 신고, 사용기, 팁과 강좌

로지텍 Z-Cinema 사용기

by Junhyeok 2009. 12. 23.
  Z-Cinema를 구입한지 대략 한달 정도 되었다. 이전 포스팅은 포장을 뜯고 설치만 마친 뒤 스피커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하는 구매기 정도 되는 글이었고, 이번에는 한 달 정도 스피커를 사용해보고 제품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장단점을 정리해볼까 한다.

  1. 소리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피커는 소리가 좋아야 한다. 내가 소리가 좋다 나쁘다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한 귀를 가진게 아니라 객관성없는 평가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가격에 비하면 썩 만족스럽지 않은 소리를 내준다고 하고 싶다.

      위성스피커의 소리만 두고 봤을때는 상당히 괜찮은 소리를 내어준다. 일단 USB 방식의 장점인지 아무것도 재생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스피커에서 들렸던(그간 내가 싸구려 스피커와 선재만 사용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지지직' 혹은 '지잉'거리는 잡음은 귀를 갖다대어도 거의 들리지 않으며 '솨~'하는 화이트노이즈가 약하게 들릴 뿐이다. 이 부분만큼은 USB 스피커는 음원에서 직접 순수한 디지털 오디오를 전달해 치찰음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라는 홈페이지의 문구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8인치 롱 스로우 서브우퍼인데 저음이 다른 소리와 잘 어울리지 못하고 어색하게 '부욱부욱'하는 소리를 낸다. 낮은 볼륨에서 이런 경향이 강한 편이고 음원에 따른 차이도 있는데, 상당히 거슬리는 부분이다. 여기서 많은 점수를 깎고 싶다.

    ※ 1월 16일 추가 - http://forums.logitech.com/t5/USB-Speakers/Z-cinema-subwoofer-issue/m-p/376318
    로지텍 공식 포럼에 서브우퍼에 관한 문의인데 The audio artifacts that you describe happen at low volumes. There is no fix for it. 이라는 답변이 달려있다. 아마도 급히 단종된데는 서브우퍼의 구조적 결함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한다.

      또 하나의 평가할 수 있는 요소에는 SRS? TruSurround HD™  기술이 있다. 2.1채널만 가지고 가상의 5.1 채널을 구현해주는 기술이다. 여러 영화를 보면서 서라운드 모드를 껐다켰다 반복해봤는데 확실히 공간감이 다르게 느껴지긴 하였지만 귀 뒤쪽에서 소리가 나는 듯한 느낌을 주지는 못했다. 요즘들어 게임을 해본게 없어서 게임에서의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서라운드 기술에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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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모컨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럴싸한 리모컨을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이전에 PC스피커 대용으로 리모컨이 딸린 미니컴포넌트를 사용하다보니 리모컨은 필수적으로 있어야 할 것으로 느껴졌다. Z-Cinema의 리모컨은 디자인도 고급스럽고 스피커 조작은 기본이고 홈씨어터용 PC를 위한 윈도 미디어 센터까지 조작이 가능하다. 외국에서는 이런 류의 제품이 3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는 듯 (예) 한데 우리나라에는 WMC용으로 판매되는 상품이 없는 듯하다.

      리모컨의 조작감이나 수신감도 등은 양호하다고 생각되는데 버튼을 자기 입맛에 맞도록 변경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여러 리모컨에 사용가능한 버튼 설정 프로그램이 있긴한데 적용에 성공하지 못했다. 스카이디지털 TV 리모컨의 기능을 흡수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2. 전력소비

      미니 컴포넌트를 포기한 이유 중의 하나가 엄청난 전력소비량이었다. 플러그를 꽂아두는 것만으로도 10W, 전원을 켜면 30W가 넘는 전력소비량은 확실히 부담스러웠다. 당연히 인스펙터를 가지고 Z-Cinema의 전력소비량도 측정해봤는데 결과는 약간 실망스러웠다. 대기 전력은 미니 컴포넌트와 별 차이없는 10W 내외로 측정되었고, 사용시는16W 정도가 나와서 그나마 나았다. 그래서 보완책으로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서 연결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컴퓨터를 연결해 놓은 모습이다.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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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측 위성 스피커의 측면에 헤드폰 단자와 외부입력 단자가 존재한다. 다른 사용자의 평가로는 헤드폰 단자가 꽤나 쓸만하다는데 난 솔직히 별로 사용하지 않아서 모르겠다. 외부입력의 경우 PC를 켜지 않고 MP3 플레이어 등을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편리함이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스피커도 갖추고 있는 단자라 그리 특별하다고 할 수 없는 부분. 헤드폰을 사용할 경우 헤드폰 모드를 통해서 서라운드 사운드를 지원해주지만 외부입력시에는 서라운드 기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

      다음은 민감한 사항이 될 수도 있는 가격 측면이다. 다나와 댓글을 통해서 알려진 바로는 이 제품은 완전 단종상태고 반값에 나와있는 제품은 모두 리퍼상품이라고 한다. 난 택배 받고서 별로 신경쓰지 않고 무심히 포장을 뜯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재포장한거 같다고 하셨던게 사실이었나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아이코다 같은 경우 리퍼 상품이라고 밝히고 있고 일부 판매점은 펌웨어 업데이트 때문에 재포장했다라고 하며 아예 아무런 언급이 없는 업체들도 많은데, 만약 구입한다면 이런 점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4. 결론

      분명 괜찮은 스피커이긴 하지만 단종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지원이 없을거라는 점, 새상품이 아니라 리퍼제품이라는 점, 여기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리모컨을 활용할 수 있는 윈도 미디어 센터가 불편하다는 점 등의 사소한 단점과 결정적으로 어색한 저음을 생각하면 다른 사람에게 선뜻 추천해주고 싶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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