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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스마트폰 사는게 정말 스마트한건가?

by Junhyeok 2010. 6. 17.
  비록 고성능은 아니지만 데스크톱은 어느 정도 마음에 들게 갖추었고, 요즘은 스마트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휴대폰은 사용한지 3년이 훌쩍 넘었고, 기왕 바꾸는거 요즘 대세라는 스마트폰을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서다.

  내가 원하는 몇 가지 조건을 정리해보자.

1. 플랫폼

  나도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까지만해도 사용해본 적도 없는 애플을 좋아해서 윈도를 맥 OS 처럼 꾸미고 그랬는데, 갈수록 '여기(애플)서 개발한 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없다'라는 애플 특유의 폐쇄적이고 거만해보이는 철학 - 그 결과 PC 시장의 선구자였으나 훨씬 못미치는 성능의 IBM 호환 PC에 밀려남 - 과 디자인 빼면 별 볼일없는 한국에서의 활용성 등에 질려서 애플은 X.

  노키아의 경우 익스프레스 뮤직을 사용중인 동생의 평을 빌자면 제품 자체는 괜찮지만 국내에서 지원이 전무하다시피하다. 은행권만 하더라도 아이폰(iOS라고 해야겠지만 사실상 단일 모델만 판매하니 동의어처럼 사용하겠다), 안드로이드나 윈도 모바일은 지원하거나 지원예정이지만 심비안은 언급조차 되어있지 않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일단 기종 선택의 폭이 넓고,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니(그만큼 빠르게 뒤쳐지게 되는 감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미래의 승자가 될 거 같은 분위기.

  윈모는 일단 칭찬하는 사람이 거의 없고 연말에 나온다는 윈도폰7 때까지는 완전 버려진 느낌이라 제외.

2. QWERTY 자판

  기기 자체만을 두고 본다면 아마도 이게 제일 큰 조건인거 같다. 개인적으로 터치패드 방식은 도대체 왜 선호되는지 알 수 없다. 일단 디스플레이에 키보드를 띄운다는거 자체가 다른 화면을 많이 가리니 큰 액정이 무용지물이 되고, 액정을 자주 만지니 더러워질거고 키감이 안좋아 오타도 많은데 말이다. 얇아지는게 장점이라고 하는데 15mm 쯤 되는 지금 휴대폰도 전혀 두껍다고 생각하지 않는 나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이야기. 정말 단점이 많이 지적되는 엑스페리아 X1 같은 경우도 키입력에 있어서만은 최고라는 평이 많을 정도인데 유독 한국만 쿼티 키패드 채용에 인색한듯 하다.

3. DRM free MP3 재생.

  이건 요즘 대부분 가능한 것 같으니 패스. 더불어 별다른 드라이버나 프로그램 설치없이 그냥 메모리에 드래그하는 것만으로 파일이 옮겨지면 감사.

  그 밖에 많은게 있지만 사소한 것들이니 넘어가고 대충 마음에 드는 휴대폰들을 추려보면 모토로라 드로이드,  HTC 디자이어, 넥서스원, LG의 옵티머스Q, 안드로원 정도가 되겠다. 가장 안정적으로 보이는 넥서스원에 쿼티가 달렸다면 최상이겠지만 그렇지 못하니 내 맘에 딱드는 휴대폰은 없는 셈.

  아무튼 오늘 발표된 넥서스원의 구매 조건을 살펴보자.

KT 구글 넥서스원 가격폭풍...HTC 디자이어 절반수준


KT는 특히 국내 출시가격을 69만 9600원으로 잡아 치열한 가격경쟁을 예고했다. i-라이트(월 4만 5000원, 2년약정)요금제의 경우 15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i-미디엄(월 6만 5000원, 2년약정)의 경우 1만 8000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각주:1]

  아래는 내 휴대폰 사용내역.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 2만원 미만(정확히는 16568원 정도)을 사용하는 내 입장에서는 
(45000 - 17000) X 24 + 150000 = 822000
  82만원이 전화기 값이 되는 셈. 그냥 사는게 더 싸다...... 사용량을 늘리면 되지 않겠냐고 볼 수 있지만 비싼 전화기 샀다고 내 행동패턴을 바꾸는건 꼬리가 개를 흔드는 일이랄까? 물론 어디까지나 내 경우이고 원래 사용량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인 상품일 수 있겠다. 스마트폰 욕심은 그냥 접어야겠다.
  1.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0061709154742533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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