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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전평

FC 서울 개막전 관람

by Junhyeok 2011. 3. 7.
 2011시즌 개막을 맞아 오랜만에 K-리그 경기를 관람했다. 나의 자발적 의지는 아니었고 부산에서 올라온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의 강한 의지 때문. 조기 축구회 나가서 11시 30분까지 열심히 뛴 다음 물한방울 묻히지 않고 그대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으로 직행하여 (불행인지 다행인지 조기축구회 운동장과 거리가 가까운 편) 먼저 도착해서 홈플러스에서 먹을거리를 사고 있던 친구들을 12시에 만나서 입장했다. (생각해보니 친구들이 티켓도 예매하고 먹을 것도 다 샀네... )

 나름 서둘러서 경기 시작 약 1시간 30분 전에 입장했으나 이미 좋은 자리는 사람들로 꽉찼고 어중간한 곳에 자리를 잡고 홈플러스에서 사온 음식으로 못먹은 점심을 해결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선수들 연습하는 것도 지켜보면서 킥오프를 기다렸다. 스포츠 기사로는 최다관중 도전한다고 해서 엄청난 인파에 휩쓸릴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는데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진 않았다.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한테 표도 나눠주고 부모들은 반값 할인을 해줬다는 제보(출처는 우리 조기 축구회 감독님. 축구보러 간다고 하셨으니 저 사람들 어딘가에 계실지도 모른다.)까지 있었는데 다소 기대에 못미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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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팀 서포터즈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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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팀 서포터즈 석



 수원에서 엄청난 수의 원정팬들이 왔는데 경기장 방송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홈팀에 비해서 응원에 불리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응원으로 홈팀 응원을 압도하는 분위기였다. 그래서인지 경기도 수원이 2:0으로 승리.

 경기 내용을 보자면 수원은 5백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비적인 전술을 들고 나왔고 전방의 최성국, 게인리히, 염기훈에게 공격을 맡긴 걸로 보였다. 나름 바르셀로나 스타일을 따라해볼려고 했는지 오른발의 최성국을 왼쪽에 두고 왼발잡이 염기훈을 오른쪽에 두었는데, 윙백의 공격 가담이 전혀 없으니 염기훈은 아무것도 못하고 버벅대다 공뺏기기 바빴고, 최성국은 혼자서 고군분투했으나 협력수비와 거친 압박에 넘어지기 바빴다. 첫골은 뭐 나름대로 역습상황에서 염기훈의 킥능력과 게인리히의 깔끔한 마무리로 감독의 의도가 적중했다고 볼 수 있지만, 후반 최성국이 오른쪽으로 잠시 스위치했을때 오른발 크로스 한번 날린게 추가골로 연결되는걸 장면에서는... 내가 보기엔 그냥 염기훈을 왼쪽, 최성국을 오른쪽에 두는게 선수들에게 편한 위치였을거 같은데 경기내내 전혀 변화를 주지 않더라는... 프로팀 감독이니 나름 생각이 있었겠지.

  서울은 센터백을 보던 아디의 '흑형 포스' 운동 능력을 제외하면 그다지 볼만한게 없었다. K 리그 상위권 팀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간 주축 선수들의 해외 진출로 전력 누수가 생기는 걸 새로운 영입으로 커버하려다보니 시즌 초반에는 조직력이 잘 맞지 않는 느낌이랄까? 4-2-3-1 중심에서 잠시 4-4-2를 섞어쓰는 것으로 보였는데, 중앙은 미드필더에서의 볼 배급도 원활하지 못했고 공격에서의 세밀한 패스도 이루어지지 못했다. 게다가 측면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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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사진 찍다보니 망원 렌즈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나름 날씨도 좋았고 iA모드로 사진 찍었는데 이상하게 사진이 뿌옇게 나온다 생각하다가 나중에 확인해보니 야간에 별자리 찍는다고 포커스 다이얼 MF로 해놓고 돌려놓지 않았더라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사진 찍어줬는데 다 망해버렸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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