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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88만원세대 - 우석훈, 박권일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24.
88만원 세대4점


  별점 2개. 넌 뭔데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 쓴 글을 혹평하느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봤을땐 딱 저 정도다. 속빈 강정이라고나 할까 제목은 그럴 듯 했으나 내용이 부실했다. 저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정치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선 서문에서 밝힌 88만원세대라는 이름을 붙인 과정부터 억지스럽다. 전체 비정규직의 평균임금 119만원에 전체임금과 20대의 임금 비율인 74%를 곱한게 88만원이란다. 비정규직도 나이에 따라서 임금이 올라가던가? 세대를 어떤 기준으로 나누느냐도 모호한데, 거기다 모든 세대는 이름이 있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드러내면서 억지로 붙여놓으니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 뒤로도 논리나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고 단순히 자신의 경험에서 얻어진 사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만 늘어놓고, '우리사회가 이렇다'라는걸 독자들이 받아들이길 강요하는 식이다. 거기에 자신의 박식함을 자랑하려는 듯 여러 문학 작품을 군데군데 인용하고, 유럽파라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는지 유럽 각국의 사회 제도와 그 형성과정에 대한 역사까지 아주 소상히 알려주시는데, 책 전반에 걸친 지나친 일반화와 뭉뚱그리기로 인해서 사실관계와 관계없이 신뢰성이 많이 떨어져버렸다.

  가끔씩 해결책이라고 내놓는 방법들도 황당하다. 각 장별로 이 부분에 몇 만명, 저기 몇 십만명 정도 20대를 고용하면 해결된단다. 물론 그 제안들 중 한 두개 정도는 어떻게든 실행이 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책 전체에 나와있는 걸 다 실행할 수 있을까? 현직 공무원도 감축한다는 시기에?

  이런 이유들로 인해서 작년 11월 29일에 샀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읽다가 짜증나서 덮고 조금 읽다덮고 하는 바람에 이제서야 겨우 다 읽게된 책. 우리사회가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인식만으로 저자 스스로도 체계적 대안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썼다는 느낌이다.


추. posted by joon입니다. 아래 나온 posted by wnsgml은 무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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