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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영화]GP506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4. 4.
  영화는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리뷰 같은 걸 할 능력은 안되지만(딱히 책도 능력이 되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감상평이나 남겨둘까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를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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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고른건 아니고 친구가 선택한 영화다. GP에서 벌어진 부대원 몰살사건을 두고 수사팀이 들어가 하루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었다. 수색대에서 근무한 경험자로서 꽤나 사실적으로 잘 만든 군대영화같다. 군대에서 봤던 공수창 감독의 전작 『알포인트』도 나름 사실적이라고 느꼈었는데, 이번엔 귀신이 아닌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택하고 시간적 배경도 현대로 정해 리얼리티를 좀더 높인 것 같다. 초반 나레이션에서 GP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휴전선 너머에 위치하고 있다는게 내가 알고 있는 사실과 맞지 않지만... (보통은 휴전선과 남방한계선 사이에 위치한다.) 그 외에 대위 군의관이나 중위 소대장이 원사에게 너무 까칠하게 대하는게 약간 걸렸지만 부대마다 좀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지. 마지막 아쉬운 점은 너무 피튀기고 잔혹한 영상이 많이 나온다라는 점이다.

  스토리가 긴박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부분부분 놓치는 장면이 생기게 되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등장 인물들이 군인이라 어쩔 수 없었겠지만, 다들 머리깎고 비슷비슷한 생김새인데다 초반부에 주요인물들을 눈에 익힐만한 시간도 없으니 인물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 초반부에 등장해 죽어버린 캠코더 속의 병사와 소대장인척했던 생존자 소대원, 추리 부분에서 소대원으로 나온 죽은 소대장... 보고 난뒤에 말로 설명하기도 복잡하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기원이라고 해야할까 그 부분에 대한 설정(예를 들자면 비무장지대에서 비밀리에 생화학무기 실험을 했다던지 하는)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려워진다. 소대장은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되었을까? 좀 궁금하긴 하지만 아마 미스터리 수사극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왔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일부러 최소한의 정보만을 준거 같다.

  후반부로 가면서 전체적인 설정이 얼마전에(오래 전인가?) 나왔던 윌 스미스 주연의 『와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 영화는 배경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결말이 인위적인 영웅만들기로 끝나버려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가 비슷한 소재로 더 잘만든 듯하다. 윌스미스를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서 억지로 죽여버린거 같은 『나는 전설이다』데 비해 『GP506』의 결말에서 등장인물들의 죽음은 꽤 자연스러웠다. 마지막 씬에서 수사관 원사의 '아직 아니야'라는 대사를 통해서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복선을 깔아줬는데, 부비트랩이 터지고 그 부분을 보여주는 영상이 나왔으면 어땠을까 한다.

  전역하고 이 영화가 나와서 다행이다. 알포인트 보고 매복 나갈때 좀 오싹했다는 전우(라는 단어가 이렇게 어색할 줄이야)가 많았는데, 이건 뭐... 수색대 현역 장병들은 보지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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