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드라마, 책

피파의 은밀한 거래 - 앤드류 제닝스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4. 15.
  언제나처럼 책을 선택한 동기. 이 곳은 팀블로거로서 읽었던 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는 곳이고, 축구에 관한 블로그를 하나 더 운영하고 있다. 뭐든지 쓸려면 많이 읽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축구에 관해서 포스팅을 할만한 주제가 없을까하고 축구를 검색어로 해서 최근작으로 골랐던 책인데, 읽고보니 무거운 내용이라 이 곳을 선택했다.

  저자 소개. 앤드류 제닝스는 영국출신으로 조사전문기자다. 그의 저작 목록을 살펴보면 최근에는 IOC와 FIFA 같은 국제 스포츠기구에서 벌어지는 비리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부패나 비리라면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피파같은 스포츠 기구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분야인데, 오히려 그런 점이 부정과 사기에 훨씬 적합한 듯 하다. 별로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없고, 잘못에 대해서 처벌할 사법기관도 분명하지 않다.

  책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피파는 투명성에 관해서는 최악의 기구이고 기업이나 국가였다면 벌써 망해버렸을 그런 조직이다. 회장은 보수 자체가 공개되지 않은데다 사적인 용도로 쓰인 돈이나 세금 모두 피파가 결제하도록 하고 있다. 거기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뇌물로 받고 있고, 선거 운동도 피파의 자금을 사용하고 있으며 선거때만 되면 반대로 투표권을 가진 회원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회장직을 유지한다. 임기에 대한 제한도 없으니 그런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은 현회장인 아벨란제 시대에서 시작해 블래터를 주로 다루고 있다. 두 명뿐이긴 하지만 워낙 긴 시간이고, 국제기구이다보니 등장인물의 수도 엄청나서 집중해서 읽기 어려운 면이있다. 게다가 시간과 장소까지 넘나들면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지루한 감도 있고 구성자체가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별을 4개나 준 이유는 주제가 신선했기 때문. 피파같은 국제기구는 당연히 깨끗할거라는 나의 고정관념을 깨준 책이라는 의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