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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관전평

오랜만에 축구경기 분석 - 바르셀로나 VS 레알 소시에다드

by Junhyeok 2011. 9. 12.

지난 주에는 해외 주요 리그들의 경기가 없었고 이번 주는 일요일 아침 조기축구회를 앞두고 나의 흥미를 끌만한 경기가 많았다. 생중계를 보고 잠을 제대로 못자고 축구하러 갈것이냐 아니면 일찍 자고 축구 재미있게 한 다음 재방송을 볼것이냐라는 영원한 주말의 고민이 또다시 밀려왔다. 일단 박주영이 이적해간 아스날 경기가 있었고 - 상식적으로 경기가 얼마 안남은 시점까지 파리에 있던 박주영이 나올리는 없겠지만 SBS ESPN은 박주영이 교체명단에 있다는 자막까지 띄워놓는 무리수를 띄우기도 - 맨유 경기, 지동원이 나올지도 모르는 선덜랜드와 첼시의 경기,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까지 - 물론 두 팀간의 대결은 아니었다. - 나를 유혹했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잠을 자고 한 경기만 골라서 보기로 했다. 선택한 경기는 내가 항상 연구하는 바르셀로나의 경기.

바르셀로나는 메시, 이니에스타, 비야, 푸욜, 아비달, 마스체라노 등이 벤치에서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경기 시작 12분만에 두 골을 성공시키면서 앞서 나갔다. 그 가운데 놀라웠던 점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바르샤의 전술. 아래 캡쳐화면을 보면 알겠지만 불과 5분 사이에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뛰어드는 선수를 향해 정확히 들어간 로빙패스가 4차례나 된다. 그 중 처음 2번은 골로 연결되었고 세 번째는 간발의 차이로 오프사이드, 네 번째는 오심으로 오프사이드가 되었는데 전반전 내내 이런 공격 전술을 시도했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10번 정도 이런 장면을 만들어냈던거 같다. - 전반전 보면서 계속 캡쳐했었는데 무슨 문제인지 저장이 안되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9-14분대만 급하게 다시 캡쳐했다. - 부심은 순간적인 상황에서 자기 판단에 따라 골이 좌우되니 심리적 압박감이 대단했을 듯.

미드필더 지역에서 바르샤 특유의 끊임없는 패스로 상대팀 선수들이 압박을 포기하고 지역방어를 하도록 만든다. 계속해서 볼을 돌리게 되면 수비수들은 아무래도 눈으로만 공을 쫓게되고 공격수의 움직임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바르샤의 알렉시스 산체스나 페드로는 지속적으로 수비라인 뒤쪽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가지고, 정확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사비나 파브레가스가 수비수가 공격수를 놓쳐다고 생각되는 타이밍에 패스를 넣어주는 것이다. 게다가 이날 골은 사비와 파브레가스가 차례로 넣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런 역할은 꼭 고정된 것이 아니다.

전반전만 보았기 때문에 후반의 공격전개나 실점장면은 보지 못했지만 최근의 바르샤 경기를 보면 이제는 그냥 이기는 것은 지겹고 뭔가 색다른 걸 하나씩 시도해보는듯한 느낌마저 든다. 과연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 리그 성적이야 1위 아니면 2위일거고 - 벌써부터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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