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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관로포설 시도하기 전에 알면 좋은 것

by Junhyeok 2015. 9. 16.

가로줄은 UTP케이블 안의 선 한가닥 한가닥이다.

 이 블로그에서 가장 댓글이 많이 달린 글은 관로포설에 대해 썼던 글이다. 질문이 많이 달렸는데 댓글로만 답변할려니 아쉬운게 있어서 정리해본다.

 먼저 집들의 구조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모든 집들이 이 글에 해당하는 것은 아님을 밝힌다. 대상은 대략 2000년대 초반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로 하겠다. 그 이후의 집들은 정보통신인증이란 걸 받기 위해서 잘지어놓은 경우가 많아서 이런 힘든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 (잘지어놓았다함은 세대 내에 단자함을 두고 허브를 설치해둬서 각 방마다 선을 하나씩 넣어놨다는 의미다.)

 일단 오래된 아파트들은 외부(보통 계단이나 복도. 설치기사들은 지하나 관리실부터 시작하지만 알 필요없음)에 각 세대별로 들어가는 UTP 케이블이 모여있는 단자함이 있다. 이 단자함에서 출발한 UTP케이블이 각 방을 순서대로 지나가는 구조가 보통이다.

1. 위 그림에서 단자함이 왼쪽에 있다고 가정하자.

 UTP케이블이 방1-방2-거실-방3의 순으로 지나가고 있다. 거실에는 공유기를 설치해놨다. 복도에서 출발한 8가닥 중 4가닥은 중간에 끊어진 부분없이 공유기 WAN포트까지 연결되어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다. 100Mbps 통신에서는 이 중 4가닥만을 사용한다.  나머지 4가닥은 방1-방2-거실로 이어져있다. 이럴 경우 PC는( 혹은 유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장비) 방1과 방2 중 한 곳만 연결 가능하다. 거실에서 출발한 선이 방2에서 PC로 연결되면 공유기에서 방1로 연결할 선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방1에서 PC를 사용하려면 중간에 선이 끊어지면 안되므로 방2는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추가로 허브같은 장비를 쓰지 않는다면 방2와 거실 사이에 관로포설을 해야만 방1, 방2 모두 유선 연결이 가능하다.


2. 이번에는 위 그림에서 단자함이 오른쪽에 있다고 가정하자.

 UTP케이블이 방3-거실-방2-방1의 순으로 지나간다. 마찬가지로 거실에 공유기를 설치했다. 이 경우는 거실에서 방1까지 연결된 8가닥을 모두 쓸 수가 있으므로 방2에 4가닥, 방1에 4가닥해서 거실 포함 모든 방에 유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해진다.

 그래서 우선은 UTP케이블이 어떤 순서로 각 방을 지나가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관로포설이 필요한 구간이 어디인지 확인하고 작업을 하면 되겠다. 말은 쉽지만 혼자서 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다. 전에 살던 사람들이 이리저리 작업해서 꼬여있을 수도 있고, 중간에 선이 끊어지거나 녹슬어서 못쓰는 구간도 있을 수 있다. 확실하게 알기 위해서는 UTP케이블을 자르고 부저를 물려봐야하기 때문에 이리저리 자르고 다시 잇고 하는 작업을 하다보면 헷갈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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