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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통신사별 인터넷, 유료방송 서비스 비교분석

by Junhyeok 2013. 10. 6.

유료방송이란 뭘까?


 TV를 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저렴하게는 디지털 TV에 안테나를 연결해서 지상파 방송 5개 채널만 시청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우리가 잘 인지하지 못하는 2500원의 TV방송 수신료(KBS 수신료)만 내면 되기 때문에[각주:1] 일반적으로는 유료방송이라고 인식되지도 않고, 이렇게 안테나로 직접 수신해서 보는 사람도 매우 적은 편이다.

 그 외에는 다 유료 방송을 본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가장 많은게 흔히 말하는 '유선방송', 케이블 TV로, 가입자수는 대략 1500만. 그리고 최근 많이 보급되고 있는 IP TV가 대략 700만, 위성방송이 400만으로 유료방송 총 가입자수는 2600만 정도 된다고 한다.

 케이블 TV는 1995년에 시작되어 가장 오래된 매체인데 방송법에 의해서 전국이 77개 권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하나의 사업자가 1/3을 초과해서 소유하거나 전체 케이블 TV 가입자의 1/3을 초과할 수 없게 되어 있다. 대표적인 사업자로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 C&M, 현대HCN, CMB 등. 최근에는 디지털 방송 전환에 힘을 쏟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날로그 방송도 송출하고 있기 때문에 셋탑박스 사용을 어렵게 느끼는 계층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매체다.[각주:2]

 IP TV는 KT, SK브로드밴드, LG U+가 2008년말~2009년 초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망을 이용해서 방송을 송수신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인터넷과 동시 가입이 필수다. 케이블 TV같은 권역제한이 없고, 가입자도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준으로 1/3을 넘지 않으면 된다.

 접시 안테나로 유명한 위성방송은 KT의 스카이라이프 밖에 없는데 별다른 점유율 규제가 없는 상황. 이렇게 케이블과 통신3사가 거의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방송 시장이지만, 전송 방식에 따라 규제 정도가 크게 다른 상황이다. 그래서 요즘 시장 점유율 규제 방식을 두고 국회에서 방송법을 개정할거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각주:3]

규제완화되면 주식 좀 오를려나?

광랜이 뭐길래?

 뜬금없이 광랜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IPTV를 설명하기 위해서. 언제부터인가 인터넷 가입자를 끌기 위해서 광랜이라는 용어가 남발되고 있다. 광섬유 케이블을 이용한 인터넷 망을 지칭하는 말일거다. 광섬유 케이블은 데이터 전송률이 뛰어나고 외부적 간섭에 강해서 안정적 통신이 가능하다. 하지만 단순히 전송률만 놓고 보자면 동축 케이블이나 전화선으로 이용한 기술도 100Mbps를 뛰어넘거나 근접한 속도를 낼 수 있으므로 통신사들은 그냥 아무데나 광랜이라는 용어를 갖다 붙인다. 어떤 기술이든 특정 구간에는 광섬유 케이블이 사용되고 있을테니 틀린 말은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주택형 광랜이니 하는 건 소비자를 우롱하는 마케팅 용어라고 볼 수 밖에.


HFC


 광·동축 혼합망 (Hybrid Fiber Coaxial Network)으로 말 그대로 광섬유 케이블과 동축 케이블이 혼합된 망이다. 주택가 특정지역까지는 광케이블로 되어있고, 개별 가입자까지는 동축케이블을 이용해서 종단에 케이블 모뎀이 설치된다. DOCSIS 3.0이라는 표준을 이용하는데 기술적으로는 상·하향 모두 100Mbps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지만, 방송망으로 시작했던 태생적 한계로 상향쪽에 할당된 주파수 대역폭이 매우 좁아서[각주:4] 업로드 속도는 현실적으로는 10Mbps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비대칭형 광랜이라고 한다.

 HFC망을 운용하는 업체로는 케이블 TV, LG U+, SK브로드밴드가 있다. SK나 LG는 주로 일반 주택 지역에서만 서비스하고, 케이블 TV는 아파트까지 들어간다. 그렇다고 케이블 TV 업체의 인터넷은 무조건 HFC만 있는 것은 아니고, 별도 공사를 한 건물이라면 FTTH(Fiber To The Home)나 FTTB(Fiber To The Building)를 서비스하기도 한다.

 HFC의 단점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업로드 속도가 느리고, 응답 속도가 느리고, 수시로 인터넷이 끊어졌다 연결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모뎀은 다시 인터넷에 연결되더라도 공유기가 모뎀에서 ip를 받아오지 못해서 외부IP 주소가 0.0.0.0 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모뎀과 공유기 모두 껐다가 다시 켜는 리셋으로 간단히 해결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분명 불편한 일이다. SK, LG가 HFC망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하는 곳에서 IPTV에 가입하게 된다면 TV를 보다가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을 것이다.

FTTx

 집안까지 광케이블이 들어오느냐, 집 근처까지만 오고 집안으로는 다른 선이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FTTH, FTTC, FTTB, FTTN 같은 다양한 말장난(?)이 있다. 당연히 집안까지 광케이블이 들어오는 FTTH가 가장 좋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FTTC나 FTTB 같은 방식은 집안에 모뎀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거추장스러운 선과 기계가 하나라도 줄어드니 Wife Acceptance Factor[각주:5]가 높다고 할까?

xDSL

 요즘도 VDSL 방식이 사용되는 아파트도 많다. 10년 전쯤에 사용할 때는 50Mbps가 최고였던거 같은데, 요즘은 업다운 모두 100Mbps 근처까지 속도가 나온다. 물론 전화선로 상태가 좋을때만.

화질은 어떨까?

 디지털 방송 화질은 비트레이트와 압축률을 비교해보는게 정확하겠지만, 정확한 자료를 구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검색으로 알 수 있는 비트레이트와 사용자들의 평가를 기준으로 정리해보겠다. 일단 디지털 케이블 TV는 DOCSIS 3.0규격상 6MHz 채널 하나에 42 Mbps의 대역폭을 가지고 있고, 케이블 방송에서는 보통 6MHz에 HD방송을 6개씩 실어보내고 있으므로[각주:6] 비트레이트는 6~7Mbps라는 계산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같은 경우는 보도자료[각주:7]를 통해서 비트레이트가 10Mbps라고 밝혔고,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다 갈아탄 사용자들의 후기를 봐도 화질이 좋아졌다고 하는 글이 많으므로 현재 유료방송 서비스 중에는 LG유플러스의 화질이 가장 좋다고 보는게 맞을 듯. 물론 안테나를 통한 지상파 직접 수신 (혹은 케이블 재전송)보다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정리하자면 지상파 직접 수신>LG>=KT IPTV[각주:8]>디지털 케이블=KT 스카이라이프=SKB 가 일반적인 평가인 것 같다.

마무리

 요즘은 스마트 셋탑이라고해서 여러가지 부가기능도 많고, VOD 보유량, 요금 등등 비교할게 많겠지만 모두 직접 사용해보지 못했으므로 이쯤에서 글을 끝내야겠다. 스카이라이프 약정 끝나가서 다른 데로 옮겨야되나 어쩌나해서 정보를 모아보고 있는데, 알아볼수록 내 맘에 드는 서비스가 없는 것 같다.....

  1. 전기요금과 함께 징수 [본문으로]
  2. 그런데 몇 년안에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것이라는 협회의 보도 자료가 뉴스로 나왔음. [본문으로]
  3. http://www.hani.co.kr/arti/economy/it/605950.html [본문으로]
  4. '유선 방송숙 설비 등에 관한 기술기준'이라는 규제에 묶여있어서 케이블 TV 업체가 마음대로 바꿀 수도 없는 상황 [본문으로]
  5. http://en.wikipedia.org/wiki/Wife_acceptance_factor [본문으로]
  6. 컴퓨터에 TV수신카드를 설치해서 채널 검색해보면 알 수 있다. [본문으로]
  7.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SCD=JE31&newsid=02414086602742664&DCD=A00503&OutLnkChk=Y [본문으로]
  8. KT, IPTV 화질 개선 작업 착수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723619&g_menu=020310&rrf=nv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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