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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관로포설시 UTP 케이블 등급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by Junhyeok 2016. 3. 19.

 보통 아파트 지하나 계단, 옥상 등을 찾아보면 이렇게 통신사별로 L2 스위치를 설치해놓은게 보인다. 세대 수가 많은 큰 건물인 경우는 보통 지하에 사진처럼 통신3사(SK, KT, LG)와 지역 케이블 업체의 장비가 모여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공간상의 제약으로 일부 통신사만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지역 케이블의 경우는 아파트일지라도 HFC망으로 서비스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된다.

 한 회사의 문을 열어보니 24포트 스위치가 2대 있다. 실제 세대 수는 훨씬 많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세대가 한 회사의 가입자일리는 없으므로 세대 수 만큼 장비를 두지는 않는다.

계단으로 올라가서 2층 IDF[각주:1] 단자함을 열어보자.

 이 곳은 KT, SK, LG, CJ 까지 4사가 L2 스위치와 UTP케이블을 이용해서 인터넷 서비스를 하고 있다. 2층에는 지하에서 올라온 케이블과 전 세대의 케이블이 모이는 곳이고 각 세대로 케이블이 들어가기 전에 몇 개의 층마다 다시 IDF를 거친다. 이 부분의 구조는 아파트마다 조금씩 다르다.  

 위쪽의 1, 2 숫자는 L2 장비의 포트번호이고 아래 303, 304등은 세대 호수이다. 각 세대로 8가닥의 케이블이 연결되는데 청색 2가닥은 전화주선, 등색, 녹색은 인터넷용, 갈색은 예비선으로 쓰는게 보통이다. 좀 더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면 UTP케이블 2개, 즉 16가닥이 집으로 들어간다. 사진의 예는 4가닥만 쓸 수 있어 최대 500Mbps까지만 서비스되고, 8가닥 다 쓸 수 있는 아파트는 1Gbps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런 구조를 알고 있다면 관로포설시 CAT6, CAT5E 등의 케이블 등급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될 것이다. 집안에서 아무리 잘해놨다고 해도 집 밖에서 여러 개의 중간단자함을 거치며 110블록과 피복도 없는 UTP 등이 사용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좀 더 공사가 잘된 아파트라면 중간 단자함에도 모두 RJ45 패치가 들어가거나, 세대로 직접 광케이블이 들어가고 모뎀이 설치되는 방식인 경우도 있겠지만, 실질적인 서비스 품질에는 큰 차이가 없다. 눈으로 보기에는 좀 불안해보여도 말이다.

  1. Intermediate Distribution Frame. 말 그대로 중간 배선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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