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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

관로포설

by Junhyeok 2012. 7. 9.

 1999년부터 초고속정보통신건물 인증제도라는게 시행되어 아파트나 공동주택 등의 세대내에 단자함을 만들고 벽에 랜포트를 매입하는게 일반화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 이사온 아파트는 98년에 준공되어서 4P 전화 콘센트밖에 없다. 그런데 인터넷 연결을 위해 방문한 기사에게 안방에 선을 넣어달라고 하고 어떻게 작업하는지 유심히 지켜봤더니 집 밖의 단자함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전화선에 랜선을 연결하고 전화선을 잡아당겨서 랜선을 끌어와 거실을 거쳐 안방으로 연결했던거 같다. (당시에는 관련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나한테 선을 잡아 당겨보라는게 무슨 작업을 하는건지 정확히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그런거 같다.)

 우리집의 구조상 밖에서 들어온 전화선은 거실벽을 거쳐 안방으로 연결이 되어있다.

 여기가 전화선이 처음으로 지나가는 거실.

거실을 거쳐온 랜선을 이런 식으로 뽑아놓고 갔다.

 유선 인터넷을 안방에서만 이용하면 별 문제가 없겠는데 거실과 안방 모두 유선으로 인터넷에 연결하려고 하니 선이 지나갈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무선 인터넷을 쓸 수도 있겠지만 수신감도에 따른 속도도 마음에 걸리고, 무선 랜카드도 사야해서 임시방편으로 베란다쪽 창문을 이용해서 선을 연결하다보니 창문을 2개나 거치게 되었다. 여름에는 문을 다 닫지 않아도 별상관 없지만 추운 겨울에는 문제가 되고 미관상으로도 보기 싫어 해결책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그러다 찾아낸 개념이 관로포설이다. 건물벽과 바닥에 전기나 통신선이 지나가도록 묻혀있는 관속에 필요한 케이블을 통과시키는 작업을 말한다. 거기다 적절한 위치에 공유기를 설치하고 전화 콘센트를 8P 모듈(키스톤잭이라고도 한다)로 바꿔주면 전화 콘센트가 있던 자리마다 랜선을 꽂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거실의 전화 콘센트를 뜯어낸 모습. 밖에서 들어오는 랜선은 아래에서 올라오고 위쪽 관을 통해서 안방으로 연결되어있다. 여기에 4구 8P 모듈러 플레이트를 달고 공유기와 연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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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준비물들. 4구 플레이트와 백박스. 주문할 때는 몰랐는데 백박스는 벽 속에 묻혀있기 때문에 교체할 수가 없었는데 다행히 나사위치가 규격화되어있는건지 문제없이 고정되었다.  RJ-45 모듈은 우선 필요한 만큼만 샀다. 그리고 모듈에 랜선을 끼울때 필요한 임팩트툴도 샀는데 작업을 해보니 스틸 재질의 자 등으로도 충분했을건데 괜히 샀다는 생각이 든다. 관로에 랜선을 통과시키려면 기존에 깔려있는 전화선 등에 랜선을 묶거나 테이프로 감아서 잡아당기거나 요비선(fish tape, wire puller)이라는 공구를 이용해야하지만 이번 경우는 이미 랜선이 거실을 통과해 안방으로 들어가 있으므로 그런 작업은 불필요했다.

그냥 랜선을 자르고

피복을 벗긴 다음

RJ-45 모듈에 표시된 색깔대로 선을 정리한 다음에

임팩트 툴로 찍어주고 필요없는 부분을 잘라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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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 플레이트에 조립하고 벽에 고정.

왼쪽 모듈러가 밖에서 들어오는 선이므로 공유기의 WAN 포트에 연결하고 다른 한 쪽은 LAN 포트로 연결하면 안방에서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게 된다. 다른 방도 다 작업할까하다가 필요할 때 연결하기로하고 모듈 2개만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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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도 깔끔하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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