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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제주도 여행

by Junhyeok 2018. 7. 13.

 2018년 7월7일 ~ 8일 토, 일 이틀 동안 제주도에 다녀왔다. 제주도를 간 것도 처음이고, 비행기를 타는 것도 생애 최초의 사건. 원래는 6월 15일에 외가쪽 친척들과 단톡방이 열리면서 추진되던 여행이었다. 백수 상태에서 여기저기 이력서 넣고 면접 보러 다니던 상태라 여행간다는게 그다지 내키지 않았고, 혹시나 취업이 된다면 토요일에 출근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주말에 축구를 못하고 다른 곳에 간다는게 싫어서 일찌감치 불참이라고 얘기해놨었다.

 그렇게 잊고 지내고 있다가 운좋게도 주5일 근무하는 회사에 취업하게 되었고, 여행가기 하루 전날 어머니가 같이 가자고 이야기를 하신다. 내가 주말에는 항상 축구하러 나가기 때문에 어지간해서는 어디가자고 안하시는데 이야기를 꺼내신게 신경쓰였고, 이렇게 친척들과 여행가는 것도 처음이라 일단 비행기표가 있는지 확인해봤는데, 가족들이 예약해놓은 비행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남은 좌석이 있었다. 7 ~ 9일 에 걸친 여행이지만 월요일은 출근해야되기 때문에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것으로 하고 가기로 했다. 일요일 오후에 부산으로 오는 비행기표는 예약하지 못한 채. 위험한 발상이긴 했는데, 토요일도 오후 3시30분 비행기에 일요일에 오는 비행기도 1시 정도만 여유있는 상황이었고, 더 늦은 시간 비행기들은 한 좌석씩 나왔다 사라지기를 반복하길래, 혼자서 오는 건 중간중간 확인하면 어떻게든 구해지겠지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게해서 토요일 오전에 축구하러 나갔다가 집에 와서 적당히 준비해서 다시 공항으로 갔다. 드론을 꼭 날려보고 싶어서 전날부터 열심히 검색해서 드론 가방정도는 들고타도 괜찮고, 오히려 배터리는 수하물로 보낼 수 없다는 정보를 획득한 채. 결국은 강풍과 여러 관광지들의 드론 금지 정책, 빠듯한 일정으로 드론은 꺼내보지도 못했다. 돌아올 때 백팩에, 부탁받은 면세점 구입품도 있어서 드론은 배터리 다 빼고 수하물로 보낼려고 했더니, 파손 위험에 잠금장치도 없는 가방이니 (DJI 팬텀4 어드밴스 기본가방) 그냥 들고 타는게 좋을거라는 직원의 안내로 양손 무겁게 비행기를 타게되었다.

 원주에서 따로 출발해서 미리 도착한 동생이 차를 렌트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우리 비행기는 한 시간 가량 연착되서 첫 날에는 별로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제주 공항에서 서귀포 쪽에 있는 숙소로 이동.

다니엘 주니의 탄생

 숙소를 잠시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나는 여행 전날 극적으로 합류하게 되었고, 사촌동생이 계획을 다 짜놓은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날 저녁식사 때 일어날 대참사는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저녁 먹으러 가는데 아무도 제대로 된 식당을 검색해두지 않았고, 시간만 보내다 그냥 아무데나 들어갔는데 정말 최악의 음식이 나왔다. 점심도 제대로 먹지 않은 날이라서 더 힘들었는데, 그래도 차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풍경이 좋았고, 큰 차에 7명이 다 타고 이동하니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이마트에 들러서 그날 밤과 다음 날 아침에 먹을 간식을 사고 숙소로 돌아왔다.

 간식 먹으면서 월드컵 경기도 보고, 다들 잠든 시간 나에겐 하루 남은 여행의 운명을 그녀(사촌동생)에게 맡겨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그날 이것저것 주워들은 것을 바탕으로 다음 날 계획을 머리속에 세우게 된다. 숙소의 동쪽 천지연 폭포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주상절리, 가까운 해변, 그리고 소인국 테마파크, 공항 근처로 이동 후 저녁식사 이렇게 대략 계획을 세운다.

숙소 앞의 바닷가

천지연 폭포. 아침 일찍부터 돌기시작해서 생각보다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나오면서 보니 주차장이 처음보다 많이 복잡해져 있던데, 좀 늦게 가면 사진찍기 힘들 것 같았다.

사진 찍으면서 잠깐 써본 선글라스. 동생이 찍어줬는데, 초점은 어디로 맞춘건지...


깨끗한 바다와 신기한 모양의 주상절리

전날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서 선택한 갈치구이점. 주상절리 매표소에서 도로로 나오면 바로 근처에 있는 식당이다. 소금간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게 특징.

 식당 바로 옆의 아프리카 박물관. 입장료도 제법 비싸고, 검색해보니 별로 볼 것도 없는 것 같아서 통과.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예정에 없었던 카트장 발견. 이런 때 아니면 언제 타보겠나 싶어서 들렀다. 2인승을 타고 장롱면허 사촌동생에게 운전을 맡겼더니 운전을 잘 못해서 바람을 가르는 재미는 덜하긴 했는데 예상밖의 실수로 스릴을 느끼게 해주었다. 마지막에 들어오면서 브레이크를 제대로 못밟아서 먼저 도착한 카트를 후방추돌한 것. 다행히 우리 가족이어서 별 일 없었다. 혼자서 탄다면 재미있었을 듯하다.

숙소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수영장에 들어갈 시간 따위는 없었음.

소인국 테마파크. 그럴싸하게 잘 만들어놓은 건물들도 있고, 완성도나 관리 상태가 좋지 않은 건물들도 있지만 굉장히 넓고 볼 것도 많은 편. 입장료가 1만원 안팎으로 여러 명이 간다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한 번쯤 가볼만한 곳이었다. 여건만 되면 드론을 날려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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