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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

『써커펀치』잭 스나이더

by Junhyeok 2011. 6. 22.
오랜만에 영화를 한 편 봤다. 제목은 써커펀치. 지나가던 버스에 붙어있던 포스터(라고 해야되나?)만 보고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다.  액션에 공상과학적인 요소가 들어간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라 포스터만 보고는 딱이라고 생각했다.



A sucker punch is a blow made without warning, allowing no time for preparation or defense on the part of the recipient. It is usually delivered from close range or from behind.[각주:1]

써커 펀치는 쉽게 얘기해서 기습공격이라는 뜻이다. 학교 졸업하고 공부와는 담을 쌓은 내가 굳이 손발이 오글거리는 '단어에 대한 정의로 글을 시작'하는 이유는 마케팅에 기습공격을 당했다는 느낌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영화는 결코 가상 현실속 최강의 적을 무찌르는 미래전쟁 얘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잘못된 기대를 갖게해서 영화 시작 초반부에 관객들을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중간쯤 진행되서야 상황이 이야기가 어떻게 되는건지 파악이 되기 시작하는데 초반부터 이미 점수는 깎일대로 깎이고 난 후이니 영화에 대한 평이 전반적으로는 나쁠 수 밖에.

영화는 세 개의 세계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현실세계는 계부에 의해 정신병원에 보내진 소녀의 모습이, 그리고 성인클럽으로 그려진, 소녀(라기도 뭐한게 20살이었던가?)가 인식하는 세계, 마지막은 액션씬이 펼쳐지는 가상세계들. 일단 관객입장에서 보기에 현실과 소녀의 상상속 세계는 '어떤게 현실이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헷갈린다. 마지막에 가서야 상황 파악이 되면서 '아, 이렇게 돌아가는 이야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속았다라는 느낌에 왠지 다시 보기는 싫고, 뭐 그런 정도?

액션이 벌어지는 세계는 소녀들이 탈출을 위해 여러가지 물건들을 훔치거나 불을 지르는 등의 모습 대신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형식으로 표현되었는데 이미 실망감에 빠져있는 상태라 별 감흥도 없고, 긴장감도 없고...

왠만하면 영화는 한번에 쭉 끝까지 다보는 편인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그만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다른 드라마 한 편 봤는데 어쩔 수 없는 찜찜함에 다 보게되었다.

영화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고 본다면 나름대로 봐줄만할거라고 생각한다. 마케팅이 영화를 망쳤다.
  1. http://en.wikipedia.org/wiki/Sucker_punch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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