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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86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엄홍길 8000미터의 희망과 고독 이건 좀 부끄러운 이야기인데 2008년 1월에 산 책을 이제서야 읽어봤다. '무릎팍 도사 - 엄홍길'편을 보고 주문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같이 주문했던 3권은 금방 읽어놓고 이것만 계속 방치. 책이란게 선택할 때의 느낌을 이어서 바로 읽어버려야지 안그러면 다시 집어들기 어려운거 같다. 집에 그런 식으로 쌓여있는 책이 꽤 되는데... 차라리 축구화나 살걸 그랬나? 알라딘 5%할인 카드의 힘인지 책장에 읽지도 않은 책들이 쌓여가서 당분간은 새로운 책을 사지 않고 묵혀둔 책을 볼 생각이다.(만 오랜만에 서점 한번 가봤더니 화폐전쟁2가 나와서 살거 같은 느낌) 그리고 1번타자가 바로 이 책. 임홍길씨의 히말라야 14좌 등반 연보라고 할까? (과정이란 단어를 쓰기엔 너무 긴 시간이 걸렸다.. 2010. 8. 14.
브이 포 벤데타 (V for Vendetta, 2005) 제3차 세계대전 후 완벽하게 통제된 미래 V가 돌아왔다 워쇼스키 형제가 만들어 낸 또 다른 가상현실! 미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 후 2040년 영국. 정부 지도자와 피부색, 성적 취향, 정치적 성향이 다른 이들은 ‘정신집중 캠프’로 끌려간 후 사라지고, 거리 곳곳에 카메라와 녹음 장치가 설치되어 모든 이들이 통제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 평온한 삶을 유지한다. 어느 날 밤, ‘이비’라는 소녀가 위험에 처하자 어디선가 한 남자가 나타나 놀라운 전투력으로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옛날,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쓰고 뛰어난 무예와 현란한 두뇌회전, 모든 것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는 ‘V’라는 이니셜로만 알려진 의.. 2010. 5. 24.
『맬서스, 산업혁명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그레고리 클라크 ① 몇 년전부터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뉴스 소재 중의 하나가 '저출산 문제'이다. 정부에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기는 한데, 별로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여기에 대해서 내 나름대로의 분석을 해봤는데 먼저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개념들이 있다. 맬서스의 세계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 못하고(이용 가능한 토지 면적에 따라 결정되는) 적정 수준을 중심으로 증가와 감소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현상을 '인구순환'이라 한다. 이러한 현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영국 경제학자 맬더스(Thomas R. Malthus, 1766~1834년)가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을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으므로 인구 순환이 지배하는 경제를 '맬더스적 세계'라고 부른다. 근대적 .. 2010. 4. 28.
『축구코칭론』김기호 축구 코칭론 도움이 되긴 하는데 구성이 그리 체계적이지는 못하다. 제2부 구체적인 경기력 향상 방안이라며 '헤딩 경쟁에서 이겨라'같은 굉장히 기술적인 내용이 나오다가도 '비범한 강연으로 의식을 고양시켜라'며 경기 외적인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고 오락가락 정신없다. 스크랩북 같은 느낌이랄까? 거기다 저자가 약간 허경영 같은 느낌을 주는 면도 있다. 명강사를 초청하라면서 여러 사람들을 언급하다 뜬금없이 자기 이름을 집어넣어놓고 아래와 같이 설멍해놨다. '이 책의 저자. 선수 지도, 구단 경영, 축구 행정 등에서 이미 한국을 지나 세계 경쟁에 들어가 있다. 한국축구 128년 동안 한 번도 실현하지 못한 World Class 축구선수 육성방안, 프로구단 흑자 경영 시스템, 세계에 앞서 있는 한국축구 시스템을 가지.. 2010. 3. 12.
『축구용어 바르게 알기』김준영 축구용어 바르게 알기 분류를 축구로 해야할지 책으로 해야할지 고민하다 책으로 결정. 2010년 팀 감독을 맡게 되어서 이것저것 많이 찾아보는 중이다. 전형적인 선조치 후수습의 모습인데, 전혀 준비되어 있지 않던 상태라 올 한해 여러가지 공부하다보면 감독임기가 끝날 것 같은 느낌. 이 책은 영미권에서 쓰이고 있는 축구관련 용어들을 정확히 설명해 놓은 책이다. 축구 개요 경기규칙 용어 축구기술 용어 기본전술 용어 포지션 및 포메이션 시사 축구영어 유용한 표현 축구용어 종합편 A~Z 이런 순서로 구성되어 있는데, 5장, 6장이 특히 유용했다. 다른 장에서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만한 내용들이 꽤 있고, 특히 위닝 일레븐을 플레이하면서 들리던 영어 해설에 사용된 표현들이 많이 나와서 '아하!' 하는 부분도 많.. 2010. 3. 10.
『우유의 역습』티에리 수카르 『우유의 역습-당신이 몰랐던 우유에 관한 거짓말 그리고 선전』, 『지구온난화에 속지마라』. 지난 해 12월 18일에 결제한 책의 제목들이다. 두 책 모두 일반인들의 상식에 반하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끌려서 선택했다. 『지구온난화에 속지마라』는 아직까지 읽지 못했고 이번 포스팅은 제목처럼 『우유의 역습』에 대해서 써보려 한다. 일반적으로 우유는 인체에 필요한 많은 영양분이 들어있는 완전식품이라고 인식되고 있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나는 당연히 우유를 자주 먹는 편이다. 평소에 운동하면서 보는 웨이트 트레이닝 관련 서적, 잡지에서도 단백질 공급원으로 유제품을 많이 권하고, 건강관련 교양수업에서도 우유가 나쁘다는 내용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상식에 약간의 의심을 해보기도 했다. 우유에 표시.. 2010. 1. 2.
『우주 그리고 인간』이영욱 우주 그리고 인간 다소 거창해 보이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한 천문학 서적이다. 천문학 서적은 2~3년 전에 두 세권 읽은 이후 오랜만인데, 이번에 듣고 있는 지구와 우주라는 교양과목의 교재라 한 번 읽게 되었다. 2000년에 나온 비교적 오래된 책이라 절판되어서 새 책을 구할 수 없어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저자가 우리나라 교수이고 얇은 두께에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의 설명이라 추천한다. 그런데 내 기억력이 정말 많이 떨어졌는지 이번에 배우면서 완전 새롭다고 느꼈던 내용들이 많았는데 예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뒤져보니 이미 봤던 내용인 경우가 많았다. 역시 반복학습이 중요한거 같다. 2009. 12. 4.
『호모 코레아니쿠스』진중권 호모 코레아니쿠스 동생이 얼마 전에 주문한 책이다. 제목만 보고도 내 스타일은 아니라는 느낌이 왔지만 진중권이라는 사람이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집어 들었다. 쉬우면서도 어려운 책이다. 한국인의 습속을 파헤친다면서 시대와 동서양을 넘나들며 들춰내는 사례들에 압도되고 설명은 생략한 채 쏟아내는 그들만의 언어(시뮬라크르, 하비투스, 메트릭, 테크네, 푸트리스모 등)는 이런 방면으로 사전지식이 없던 나에게는 불편하기만 했다. 중간중간 날카롭게 꼬집어낸 한국인의 특징, 비교적 최근의 사회현상들에 대한 평가 같은 부분이 없었더라면 다 읽지 않고 덮어버렸을지도 모른다. 친절한 책이 아니다. 저자가 드는 수많은 예와 그것에 대한 평가 중 일부는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들기도 .. 2009. 10. 30.
『위험한 경제학』부동산의 비밀편 - 선대인 위험한 경제학 9월15일에 초판이 나온 따끈한 신간이다.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 중 부동산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1권은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의 흐름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다. 이준구 교수의 『쿠오바디스 한국경제』에서 주택시장의 문제를 다뤘던 2, 3장을 확대한 내용이라고 봐도 되겠다. 저자는 우선 현재의 주택시장은 과도한 거품이 발생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되는 부동산 상승이나 시장과열 조짐 등은 조작에 가까운 기사하고 주장하며 정부와 건설사, 언론사 간의 유착관계를 폭로한다. 그리고 가까운 장래에 1980년대 후반~ 90년대의 일본처럼 주택가격이 폭락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근거로는 현재의 주택가격은 소득수준에 비해 너무나 높기 때문에 유지될 수 없는 수준이다. 그 동안 집값 상승을.. 2009. 10. 24.
『경제학의 향연』폴 크루그먼 - ② 지난 포스팅에서 예고한대로 이번에는 감세가 경제의 성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사장된 보주주의 경제학 이론-래퍼 곡선-과 이것을 현실 정치로 끌어들이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우선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경제학의 향연』에서 발췌한 부분부터 보자. 교수는 대개 다른 교수들을 위해 글을 쓴다. 만일 우연한 기회에 대중 일반을 대상으로 글을 쓰게 되기라도 한다면, 누구나 알기 쉽게 간명하게 쓸 수 있다고 해도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항상 동료들의 반응에 신경을 쓰고, 그러다 보니 듣기에는 좋지만 그 자신과 동료들이 틀린 것으로 알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하고 만다. 교수의 말은 아무리 간단한 말에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정책 기획가는 오로지 일.. 2009. 10. 5.
『경제학의 향연』폴 크루그먼 - ① 경제학의 향연 폴 크루그먼의 『경제학의 향연』을 다시 읽고 있다. 한국어판 제목은 원제목인 Peddling Prosperity 와는 의미상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데, 지난 수십 년 동안 경제학계에서 벌어진 지적 논쟁의 흐름을 다루고 있는 책의 성격을 고려해서 역자들이 붙인 제목이 아닌가 싶다. 원래는 사놓고 책장에 꽂아두기만한 책 중 한 권을 골라 읽으려고 했는데, 문득 어릴적 읽었던 세종대왕 전기에서 책 한권을 백번씩 읽었다는 내용이 생각나 다시 집어들었다. 이번이 아마 세 번째인거 같은데 책 날개에 인쇄된 '현대의 고전'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보면 볼수록 잘 쓰여진 책이다. 절반 정도 읽었는데 인상적인 두 부분을 소개해볼까 한다. 우리가 보수주의 집권기의 성장 기록을 분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 2009. 10. 4.
『800 two lap runners』가와시마 마코토 난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저자가 일본인인 책도 잘 보지 않는다. 이 점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내가 주로 보는 종류의 책 중에는 일본인이 쓴 책이 별로 없을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책을 보게 되었냐고? 아르바이트 중인 도서관에서 굴러다니는 책 중에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끌어서 펼쳐보게 되었다. 안그래도 근래들어 달리기가 재밌다고 생각되던차에 육상 800m라는 소재도 좋았고 생동감 넘치는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집으로 와서 바로 주문. 사실 며칠 전 다이어트에 대한 포스팅에서 평소와는 다른 스타일의 글이었던 것은 나도 이 책처럼 써보고 싶었던 기분이 들어서였다. 아무튼 도착한 책을 보고 동생이 하는 말이 '이 책 왜 샀는데?'이다. 처음엔 평소에 내가 안볼것 같은 책을 .. 2009.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