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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책86

『쿠오 바디스 한국경제』이준구 쿠오바디스 한국경제 경제학 이론은 잘 세워진 도미노블록과 비슷하다. 도미노 블록들을 제대로 세웠다면 첫 번째 블록을 넘어뜨리는 순간 우리는 도미노가 어떤 순서로 넘어지면서 어떤 그림을 보여줄 것인지, 그리고 언제쯤 마지막 도미노 블록이 넘어질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경제학도 마찬가지여서 현실의 관찰을 통해 모델을 제대로 만들어주면 논리적 추론을 통해서 어떠한 한 가지 변수의 변화-예를 들면 새로운 정부 정책의 시행-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논리적 연결이 약한 고리가 있다면 잘못 세워진 도미노가 중간에 멈추듯 잘못된 예측을 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유용한 경제학이 사람들 사이에 별로 인기가 없다. 아마 그 이유는 경제학적 모델을 이해하는게 만만치 않아서일거다. .. 2009. 7. 15.
『불황의 경제학』폴 크루그먼 불황의 경제학 http://joons.net/tc2009-07-14T00:40:510.3810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면서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폴 크루그먼 교수의 최신 저서다. 사실 이 책은 10년 전에 출판되었던 『The Return of Depression Economics』라는 책에서 뒤에 'and the Crisis of 2008'라는 부분만 덧붙여 나온만큼 완전히 새로운 책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의 아시아 경제위기까지 다뤘던 전작의 내용에다 그 이후 미국에서 나타난 주식과 주택시장의 거품, 그리고 현재의 경제위기까지를 덧붙여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아시아의 위기에 대한 분석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기존에 내가 보았던 스티글리츠나 쑹훙빙의 설명보다 좀더 .. 2009. 7. 14.
『경제저격수의 고백』존 퍼킨스 일년 넘게 축구관련 포스팅만 하다가 갑자기 왠 독서감상문인가 의아한 사람도 있을려나? 그 동안 책 리뷰는 동생 블로그에 남겼었는데, 별로 활발히 글을 쓰는 것 같지도 않고, 내 블로그도 황폐해져가고 있는거 같아서 이제는 닥치는대로 포스팅해볼 예정이다. 이러다 맘에 안들면 옮겨버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책은『화폐전쟁』에서 언급되었길래 읽어봤는데 보통 읽고 싶은 책은 사서 보지만 이 책은 절판되서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봤다. 이번 책은 좀 더 적나라하게, 과거에 있었던 실례를 폭로하면서 미국이 자신의 체제를 굳혀가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미국은 자원이 많은 저개발국에게 경제개발계획을 제시한다. 이런 계획이 실행되면 엄청난 속도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질것처럼 속이고 도로, 발전소, 수도, 석.. 2009. 6. 8.
화폐전쟁 오랜만에 읽은 경제 관련 서적이다. 한 동안 장하준과 스티글리츠의 무역에 관한 책을 집중적으로 봤었고, 금융쪽으로는 거의 처음 접하는 책이기도 하다. 경제사에 대한 책이라고 해도 좋겠다. 나폴레옹 시대부터 시작해서 금융 산업(혹은 금융 귀족)의 발달 과정을 추적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책이 다루고 있는 200년이라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다. 수십년 주기로 몇 번의 전쟁과 몇 번의 큰 공황을 거치면 금방 현대에 이르게 된다. 책의 초반은 로스차일드 가문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집단의 형성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읽다보니 '허생전'이라는 우리나라의 고전소설이 떠올랐다. 그들은 간단하게 부자가 되고 국가는 무기력했다... 아무튼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막강한 금융세력의 조종에 의해서 일어났다.. 2009. 5. 2.
미래를 말하다, 폴 크루그먼 폴 크루그먼, 미래를 말하다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의 최신작이다. 원제는 'The Conscience of a Liberal'. 사실 작년에 미국에서 나왔고 한글 번역판이 올해 나온 것이라서 최신작이라고 소개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경제학의 향연'에서 경제학자로서 보수주의 경제학 이론의 허구성을 경제학적 논리로 지적했다면 이번에는 현재 미국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득불평등의 문제에 대해 경제학자의 영역을 넘어서 '지금보다 좀 더 평등한 사회가 바람직하다'라는 가치관을 드러내는 책을 써냈다. 크루그먼이 미국 현대사의 흐름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평등하던 미국사회에서 어느 순간 보수주의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공화당의 주류가 되어 그때까지 비교적 비슷했던 양당의 정.. 2008. 11. 14.
수용소군도 - 솔제니친 처음 접했던 솔제니친의 글은 고등학교 문학교과서에 짤막하게 실려있던 '이반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였다. 당시에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입시준비에 찌들어서 책을 구해서 읽어볼 생각은 하지 못하다가 몇 년이 지난 후에 군대를 다녀와서 정말 감탄, 공감하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 뒤에 또 잊고 지내고 있었는데 한 달 전쯤 NPR이라는 미국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우연히 솔제니친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듣고 검색해보다가 솔제니친의 대표작이라길래 읽게 된 책이다. 국내에는 88년에서야 전권이 번역되어 나왔고 가장 최신판은 95년 에 나왔다. 오래된 책이라 책값도 저렴(6000원)해서 바로 전권을 살까 생각했는데 절판된 책이라 구하기가 힘들었다. 출판사 홈페이지에 가보니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재출간 .. 2008. 9. 13.
밖에서 본 한국史 VS 한단고기 ' 민족주의의 지나친 발현이 아닐까?' - 한단고기 극단적으로 다른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서술한 두 책이다. 먼저 접했던 책은 『한단고기』. 군대에 있던 시절, 가끔 부대에서 외부강사를 초청해 여러가지 강의(?)를 듣곤 했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이 이 책의 관점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모임의 회원이었다. 당시에 좀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긴했는데, 호기심에서 전역후에 사서 읽어봤었다. 핵심적인 주장은 우리민족이 세웠던 국가의 역사가 1만년은 되었고, 그 활동범위도 만주정도가 아니라 몽골지역에 이를 정도였다는 것이다.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이토록 찬란한 역사를 가진 민족이 지금은 손바닥만한 반도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상황에 못마땅해하는 인식이 느껴진다고 할까 그런 느낌이다. 북쪽에 앞선 기술을 가진 민족이 .. 2008. 4. 28.
피파의 은밀한 거래 - 앤드류 제닝스 피파의 은밀한 거래 언제나처럼 책을 선택한 동기. 이 곳은 팀블로거로서 읽었던 책에 대해서 포스팅을 하는 곳이고, 축구에 관한 블로그를 하나 더 운영하고 있다. 뭐든지 쓸려면 많이 읽어야 된다는 생각으로 축구에 관해서 포스팅을 할만한 주제가 없을까하고 축구를 검색어로 해서 최근작으로 골랐던 책인데, 읽고보니 무거운 내용이라 이 곳을 선택했다. 저자 소개. 앤드류 제닝스는 영국출신으로 조사전문기자다. 그의 저작 목록을 살펴보면 최근에는 IOC와 FIFA 같은 국제 스포츠기구에서 벌어지는 비리에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부패나 비리라면 정치인과 기업인들이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피파같은 스포츠 기구는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분야인데, 오히려 그런 점이 부정과 사기에 훨씬 적합한 듯 하다. 별로 관심.. 2008. 4. 15.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 조지프 E. 스티글리츠, 앤드루 찰턴 모두에게 공정한 무역 두 번째로 읽게된 스티글리츠의 책이다. 2002년작인 세계화와 그 불만이 주로 금융부문에 초점을 맞췄다면 2005년에 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GATT와 WTO로 이어지는 선진국들의 무역체제 장악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다. 장하준의 책들과 거의 비슷한 관점이지만, 장하준은 과거 선진국들의 전략과 가상적인 예를 들어서 쉽게 읽혔다면 이 책은 현실의 예를 들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좀 딱딱하게 느껴진다. 자유무역을 하자는 선진국들의 주장 뒤에는 리카도의 비교우위론이라는 강력한 이론적 배경이 있다. 거의 모든 경제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이론이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도 자신들의 비교열위 분야-특히 농업-에 .. 2008. 4. 10.
[영화]GP506 영화는 잘 보지 않기 때문에 리뷰 같은 걸 할 능력은 안되지만(딱히 책도 능력이 되서 쓰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도 개인적인 감상평이나 남겨둘까한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영화를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내가 고른건 아니고 친구가 선택한 영화다. GP에서 벌어진 부대원 몰살사건을 두고 수사팀이 들어가 하루밤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다루었다. 수색대에서 근무한 경험자로서 꽤나 사실적으로 잘 만든 군대영화같다. 군대에서 봤던 공수창 감독의 전작 『알포인트』도 나름 사실적이라고 느꼈었는데, 이번엔 귀신이 아닌 바이러스라는 소재를 택하고 시간적 배경도 현대로 정해 리얼리티를 좀더 높인 것 같다. 초반 나레이션에서 GP에 대한 설명이 나올 때 휴전선 너머에 위치하고 있다는게 내가 알고 있는 사실.. 2008. 4. 4.
세계화와 그 불만 - 스티글리츠 지음, 송철복 옮김 세계화와 그 불만 얼마 전 '88만원 세대'의 리뷰를 실수로 동생 아이디로 포스팅을 해버려서 잔소리를 좀 들었다. 알라딘의 블로그 원격 글쓰기 기능을 통해서 포스팅을 했더니 미리 설정된 동생 아이디로 글이 저장된거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내 아이디를 확인하고 포스팅. 스티글리츠는 내가 신입생 시절에 경제학 수업의 교재로 샀던 책의 저자이다. 교수님(인지 강사인지 알 수도 없던 시절)이 교재로 맨큐와 스티글리츠를 소개했는데 대부분 맨큐의 책만 사거나, 얻어서 보거나 하던 때에 뭣 모르고 혼자 그 비싼책을 2권 모두 덜컥 사버렸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잊을 수 없다. 이 책은 2002년에 씌여졌고 우리나라에도 바로 그 해 번역본이 나왔다. 아마도 스티글리츠가 2001년 노벨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그에 걸.. 2008. 3. 28.
88만원세대 - 우석훈, 박권일 88만원 세대 별점 2개. 넌 뭔데 프랑스 파리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 쓴 글을 혹평하느냐고 말할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봤을땐 딱 저 정도다. 속빈 강정이라고나 할까 제목은 그럴 듯 했으나 내용이 부실했다. 저자가 경제학자가 아니라 정치가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우선 서문에서 밝힌 88만원세대라는 이름을 붙인 과정부터 억지스럽다. 전체 비정규직의 평균임금 119만원에 전체임금과 20대의 임금 비율인 74%를 곱한게 88만원이란다. 비정규직도 나이에 따라서 임금이 올라가던가? 세대를 어떤 기준으로 나누느냐도 모호한데, 거기다 모든 세대는 이름이 있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드러내면서 억지로 붙여놓으니 도무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그 뒤로도 논리나 근거는 찾아보기 힘들고 단순히 자신의 경험에서 얻.. 2008. 3. 24.